오늘 같은 날에는

by dannB



내 존재감이라는 것은,
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듦과 동시에
더없는 비참함을 느끼게도 한다

나는 늘 '보통'이 되려 애쓰지만
허겁지겁 줄 끝에 섰을 때는 이미 늦어 있다
즐비하게 늘어선 줄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서둘러 다른 이들 뒤를 따르지만 끝이 난 것이다
그래도 처절하게 발을 세워 줄 안으로 들어간다

'보통'으로부터의 탈피를 하려는 것일까?
내 시야에 들어온 그들은 모두 여과 없는 '보통'인데
나는 그것을 부러워하면서도 한심해하고
억울해하고 질투하고
날 좀 봐달라고 소리치고
그럼 그렇지 기대도 안 했다는 듯이 콧방귀 뀌고
다시 슬픔에 차 울고
그들의 동정심을 갈구하고
끝없이 끝없이 비참해진다

내 별은 얼음이 되어 추락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No Mess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