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your aspiration in life?
누군가 혹은 나 자신이 묻는다면 나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이 쉬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나는 수많은 목표와 꿈을 품고 있으며 매일같이 생각하고 있다.
그럼 왜 저 질문에 바로 대답을 할 수 없을까?
정확한 정답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평생 동안 내가 목표로 한 것에 있어 뚜렷하게 이루어낸 것이 없다는 점과
지금 현재의 나는 너무나 초라할 정도로 평범한 30대 중반들의 평균의 평균의 평균에도 못 미쳐
밑바닥을 전전하고 있기 때문일 거라고 내심 답을 생각해 봤다.
내 직무는 글쓰기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는지라, 어느새 글쓰기라는 분야가 내 중심 안에 들어와 있었다.
심지어 나는 가정환경과 그에 연관되어 죽을지도 몰랐던 교통사고로 인해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받고 있고, 태생부터가 Overthinker이기 때문에 내 안에서 수많은 이야기 공장이 돌아가고 있는데,
업무적 글쓰기로는 이를 해소할 수가 없다. 그래서 여러 생각과 도전 끝에 자주 읽고 접하던 브런치에 글을 쓰고 나를 남겨보고자 한다.
나는 가수가 되고 싶었고, 노래를 하고 싶었고, 성공하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적인 어려움'과 나의 부족한 노력에 포기하며
현재의 나는 그저 가장 낮은 연봉을 받는 직군으로 늘 손꼽히는 직군의 회사원 1일뿐이다.
그러나 나는 회사원 1로써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고, 이 점은 객관적으로도 주관적으로도 분명한 점이다.
하나 나는 대체로 운이 좋지 않고 외모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 것 또한 '현실적인 어려움' 중 하나가 되었다.
수많은 경험 끝에 30대 중반, 상담사 경력 제외 8년의 관리자 경력을 갖고 있으나 그나마 올린 소액의 연봉도 깎으며
나는 또 새로운 회사에 발을 디뎠다. 항상 어딜 가든 일에 있어서는 인정을 받고 칭찬 일색이다.
그런데 그뿐이다. 실질적으로 내 위치가 뒤바뀔 만큼 직급이 상승하거나 연봉이 올라가는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네거티브한 생각이 아니라 실제로 내 경험에 의한 통계의 답이 그러하니까.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제목의 오염된 피랑 이 서두가 무슨 상관이지?"
라고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생각할 것이다.
내 친할머니는 돈을 버는 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내 아버지는 3개월 이상 일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아버지의 동생인 삼촌도 일을 하지 못하고 적응하지 못해 결국 노숙자가 되어 연락이 끊긴 지 오래이다.
그들의 동생인 친고모도 어느 순간부터 그들처럼 수많은 변명과 함께 일하기를 회피한다.
내 동생도 정상적인 일은 해본 적이 없으며 범법적인 일만 가끔 하며 살아간다.
중산층, 아니 평범한 가정만이라도 되었다면 누군가 백수여도 생활이 돌아가겠지만
이 집안은 너무나 가난하고 나는 고등학교도 겨우 졸업했다.
폐지 줍고 막노동하던 할아버지마저 돌아가신 것을 기점으로 이 집의 기생충들은 모두 흩어져서 현재 소식을 알 수 없거나 구치소를 들락날락거리곤 한다.
할아버지는 단 하루 쉬는 것도 전전긍긍하였고, 큰아빠도 무던하고 성실하게 회사를 다니시고 계신다. 현재까지. 나 또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회사를 들어간 이후 8년 간 3개월 이상 쉬어본 적이 없다.
왜? 먹고살아야 하니까,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데 인간 이하의 삶은 살고 싶지 않으니까.
분명 같은 집에서 같은 부모, 같은 환경, 같은 밥을 먹고 자랐는데
한 세대(代)도 아닌 몇 세대나 걸쳐 기생충 같은 삶에 아무런 죄책감도 갖지 못하는 가족들이 생겨난 걸까?
나는 이 인간들을 보며 이 집안에는 오염된 피가 존재한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그 오염된 피는 모두에게 흘러들어 갔지만, 나를 포함한 일부 가족에게는 오염의 확장을 저항하고자 하는 근성 혹은 신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는 PTSD와 불안장애가 점점 심해져 알프라졸람을 포함한 여러 정신과 약을 먹지 않으면 사회생활과 출퇴근시간을 단 몇 시간도 버티지 못하는 상태이지만..)
오염된 피에 순응한 그들은 현재까지도 남은 친인척, 가족들에게 사기를 치고 거짓말을 하고 피해를 주며 살아가고 있다. 단순히 평범한 '일'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들과 엮이고 싶지도, 그들과 같은 사람이었다고도 보이고 싶지 않다.
그래서 더욱더 나도 모르게 수많은 생각 공장이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저 회사원 1이 아닌, 내 삶에서 저항을 위해 혹은 내 안에 있는 생각들을 밖으로 내비치면서
내가 그저 손 놓고 있던 것이 아님을, 어떠한 발자취를 남겼음을 알리고 싶을 뿐이다.
분명히 지금도 어린 시절의 나 혹은 지금의 나처럼 기생충 같은 누군가(특히 가족)에게
고통받고 있는 존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내가 살아오고 자립할 수 있기까지 걸어온 길들에 대해서 글을 남기며
그들에게 가이드를 제시해 주고 응원을 해줄 수 있는 글을 써 내려가고자 한다.
직업상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았지만, 20대 초중반의 어린 친구들은 일부는 굉장히 영특한데도 불구하고
내가 나아갈 길, 미래에 대한 약간의 가이드조차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길을 잃고 헤매고 나처럼 먼 길을 돌아가는 모습을 많이 보았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는 부담을 느끼고 누군가는 동정이라고 불쾌해할지 몰라 몇몇 나와 가까웠던 친구들에게만 조언과 가이드를 제시해 주었고 그렇게 그들은 어딘가에서 관리자가 되고 유능한 회사원이 되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오염된 피가 난무한 이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조차도 누군가에게는 선한 영향력이란 것을 전할 수가 있구나라는 긍정적인 힘을 얻게 되었고, 온라인 세상에서라면 더욱더 이렇게 힘들고 길 잃은 어린 날의, 현재의 나와 같은 언더독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갈피를 잡을 수 있는 등대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글을 써 내려가 본다.
첫번째 글인 만큼 내 직군이나 관심사에 대해서는 많이 생략했지만,
분명 내 직군의 스타트는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닌 이상에야
사회적 약자들, 언더독들이 많이 가게되는 그러한 직군이기 때문에 이미 이 직군을 걷는 사람 혹은 걸어갈 사람에게는 더욱 더 빛나는 등대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