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by 다아닝

나는 내가 20살까지 살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잘 살아 있었다.

이미 20살이 넘은 날, 나는 30살까지 살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잘 살아 있다.


지금 나는 내가 40살까지 살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어떨까?


누군가가 보기에는 중2병이나 생각할 법한 말인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유년시절 내가 죽기 직전까지 갔던 사고도,

나를 키워주신 분들을 죽음으로 모두 떠나보내고

내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너무나 소중한 존재까지

죽음에게 넘겨준 경험들 속에서

죽음은 나에게 더 이상 어떠한 새삼스러운 의미도 가져다주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내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되새기며 하루를 약과 함께 버틴다.

잠들기 전에 나와 함께하는 소중한 존재, 나를 움직이게 하는 이유를 보며 항상 다짐한다.

내 인생의 마지막 엔딩은 너와 함께 하리라고.

이번에야말로 죽음에게 너만 보내지 않겠다고.

매일 다짐하며 잠들고 다시 새벽 6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다.


이 존재가 없다면 다 떨어진 건전지를 낀 플라스틱 장난감보다도 공허한 존재가 될 테다.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죽음이 두렵고, 누군가는 너무나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하고, 누군가는 원치 않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걸 생각하면 내 몸을 구성하고 있는 장기나 내 삶의 시간들이 너무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양도가 가능하다면 양도를 해주고 싶을 만큼.

영화 프리가이처럼...?


인간으로서 사회의 톱니바퀴 중 하나가 되어

매일매일 같은 하루 같은 일을 반복하며

출퇴근에 하루 에너지를 다 소비하는 이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진심으로 대단하고 훌륭하다는 찬사를 보내주고 싶다.


40살을 맞이하게 됐을 때, 나는 내가 살아가는 것이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죽음의 의미를 깨닫게 될까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 다른 평범한 사람들은 어떨지 궁금해지곤 한다.


하지만 감히 타인에게 이러한 어둠을 드러낼 순 없으니

브런치에서나마 자조적으로 털어놓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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