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미라클 모닝
내가 지원하는 대부분의 회사는 거의 다 강남권에 있다.
집에서 강남까지 무엇을 타도 편도 2시간 이상, 왕복 4시간 이상이 걸린다.
새벽 1시 넘어서 자고, 새벽 5:40분에 일어난다.
부랴부랴 씻고 6:30분에는 나와야 한다.
직급을 단 사람이 지각을 할 순 없으니 30분 전에는 도착해야지....
그런데 무서운 점은 이런 사람들이 나뿐이 아니라 바글바글 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구미진 역에 콩나물시루 같은 사람들이 다들 강남을 향해 간다. 서울공화국. 누가 만든 말인지 정말 딱 맞는 말이다.
서울을 벗어나 유유자적 글 쓰는 삶을 살고 싶지만 로또가 되지 않는 이상은 무리겠지.
오늘따라 나를 포함한 이 콩나물시루에 실린 피곤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움에 물든다.
지하철을 갈아타고 운 좋게 앉게 되었는데 “이럴 때 글 써야지! ”하고 열심히 글을 다 썼는데 그 후의 기억이 없다.
그리고 내 글은 사라져 있었다.
으악! 졸다가 다 쓰고 발행까지 한 글을 삭제한 것이다.
아침부터 딥블루 그 자체다...
하루 연차와 주말 사이에 나태해진 바이오리듬은 각성할 생각을 안 하고 눈을 반만 뜨고 있었다.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게 재미있는 건 뒤를 돌아봤을 때뿐,
앞으로 가는 일은 등산을 하는 것과 같아서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거울 따름이다.
그래도 내가 이렇게 열심히 버티고 경력을 쌓아야 또 다른 누구를 도울 수 있으니 견뎌야겠지.
콩나물시루에 타고 있던 모든 경기도 거주 강남행 직장인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