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고씨를 데려오기 전 나는 원래 키우던 내 목숨 같은 매기를 잃고 난 후였다.
원래 이런 방식으로 펫로스를 채우려고 하면 안 되지만
나는 그 적막과 고요함을 견딜 수가 없었고
당시에는 약효도 들지 않아 죽음의 끝에 서있었다.
그래서 결단을 내리고 김고고씨를 데려왔다.
당시 상실감과 충격, 죄책감으로 아깽이 시절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진 찍을 정신도 없었으니 사진도 별로 없고 거의 본능적으로 움직이며 아기 김고고를 보살폈다.
지금도 죄책감은 여전하지만, 아깽이 시절 사진이 많이 없는 게 못내 아쉬워질 정도는 되었다.
작고 귀엽고 보송보송하던 시절을 떠올리고 싶은데 PTSD는 PTSD라고 기억을 누군가 그 부분만 가위로 댕강 잘라간 것처럼 기억이 나질 않는다.
가끔 몇 장 없는 사진이라도 반복해서 보다가, 지금의 5kg 김고고씨를 보며 “너 언제 이렇게 둥둥 냥이가 된 거니....?” 하고 말을 걸어본다
우리 둥둥이
다이어트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