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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로 뛰는 법무사 Oct 27. 2022

미라클모닝 대신 미라클출장

새벽 지방 출장의 맛

개인적으로 지방 출장은 아침 일찍 가는 것을 선호한다.

가서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하는 일이 아니라, 구청과 등기소만 가야 한다면

내 출발시간은 대체로 새벽타임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대중교통이 정말. 정말 잘 되어 있는 나라라서

기차나 버스로 새벽에 출발하면 대체로 점심 즈음에는 돌아올 수 있다.



내가 가장 애용하는 교통수단은 KTX와 SRT.

특히 SRT 수서역이 사무실과 가깝다 보니 SRT로 갈 수 있는 지역이라면 많이 애용하고 있다.


단점은 나만 애용하는 게 아니라서 최소 이틀 전에는 예약을 해야 앉아서 갈 수 있다는 점?

가끔 그렇게 예약해도 일부 구간은 입석으로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새벽시간에 출발하면 좋은 점은 참 여러 가지인데,


첫 번째로 전화가 오지 않는다.


기차나 버스 안에서 장시간 통화하기가 곤란한데, 낮시간에 가면 기차에서는 자리가 있어도 자꾸만 통로에 서서 시간을 보내게 되고, 버스 안에서는 수시로 손님께 콜백을 약속드리고 끊게 된다.


이에 반해 새벽시간대는 아무런 방해 없이 편안하게 앉아서 갈 수 있어서 좋다.



두 번째로 하루가 길다.


장점인지 단점인지 애매하긴 한데, 나한테는 장점이다.


새벽에 장거리 출장을 다녀오면 오후에는 사무실에 들어가서 일을 할 수 있으니, 기분상으로는 마치 이틀을 보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일정상 오후에 내려갈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집에 8~9시쯤 도착하니 남은 일이라곤 자는 일밖에 없어서 아쉬운데, 새벽 출장은 어쨌든 칼퇴할 수 있어서 저녁시간이 남는 점도 좋다.



세 번째로는, 여유 있게 관광을 할 수 있다.


일이 없으면 오전에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후에 근처 명소를 구경한다거나 그 지역의 맛집을 가서 점심을 먹는 일이 가능하다.


말이야 출장이지만 일 없으면 셀프 오후 반차를 내고 그냥 노는 거다.


일이 많지 않을 때에는 가끔 지방 출장이 반갑기도 한 이유다.


(광주등기소 근처 공원)




첫 번째 이유는 요즘 유행한다는 미라클 모닝이랑 겹치는 부분이 있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이른 아침시간에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일.


요즘 KTX나 SRT에는 모두 간이 테이블이 있고, 무선충전기나 콘센트가 구비되어 있어서 기차를 타게 되면 아침 시간에 브런치를 쓰거나 다른 작업들이 가능하다 보니 기차를 타면 중간에 딴짓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이런 걸 보면 미라클 모닝을 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새벽 출장 있을 때면 알람 울리기도 전에 꼭 한 번씩 깨면서 별일 없는 날에는 알람이 울려도 일어나기가 힘든 게 미스터리.


미라클 모닝 성공하시는 분들은 뭔가 다른 동기가 더 있으신 걸까.

글 읽어주신 분들 중에 미라클 모닝 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비법 좀 전수해주셨으면 좋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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