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원 백반 한상
집 근처 꽤 괜찮은 백반집이 있다는 건 축복이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 생각 없이 어느 때나 가도 매일매일 바뀌는 메뉴에 부담 없는 가격까지... 그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식당이 없어서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 조금 아쉬웠었는데 오늘 어쩌다 알게 된 동네식당(이라고 하기엔 조금 먼)이 그 조건을 딱 충족시켰다.
다만 아쉬운 건 걸어서 가기엔 조금 먼 거리랄까? (10분은 걸어가야 한다) 매일매일 바뀌는 메뉴에 딱 먹기 좋은 한상차림으로 부족한 밥과 반찬은 본인이 더 리필해서 먹을 수 있는 점까지.. 게대가 가격도 8000원 밖에 안 한다! 가게 이름도 직관적으로 <밥집>이다. 오늘은 메뉴는 내가 좋아하는 청국장이라 남은 잔반 없이 싹싹 비웠다. 다만 아쉬운 건 백반 한상은 점심에만 판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백반집이 점점 사라질 것이라고 하던데... 백반집이야 말로 한국인들의 영혼의 음식이 아닐까?
딱 어떠한 메뉴로 정의될 수 없는... 어쩔 때는 생선구이였다가, 어쩔 땐 제육,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콩나물국에 육식과 채식, 동서양을 넘나드는 반찬의 구성에 부족하면 더 채워주는 반찬리필까지 여기에 시원한 보리차까지 하면 금상첨화! 그래서 최근 뉴욕 한복판에 생긴 소문난 기사식당이 진정한 한국의 전통적인 식당을 계승하였기에 그리 난리인가 보다...
아무튼 저 뉴욕 동남사거리 기사식당을 시작으로 백반전문점이 더 글로벌하게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한국에서도 백반 식당들이 없어지지 않을 거 아니야.
단상의 기록 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