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 좋아지는 것들
마지막으로 브런치에 올린 글을 보니 5월 25일였다. 그때는 무엇이 씌였는지 하루에 하나씩 글을 올려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매일 매일 글쓰기를 하다보니 나중에는 브런치에 글쓰는 것이 즐거움이 되지 않고 큰 부담감으로 느껴지게 되어서 당분간 글을 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몇개월이 지나니 기록의 욕망이 느껴져서 이제는 꼭 하루에 하나씩은 아니여도 가끔 생각날때마다 나의 이야기를 남겨놓는게 좋을것이라고 생각이 들어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에 로그인을 하고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다.
1. 운동에 대한 집착과 고통
예전에는 관심도 없었던 운동에 대한 집착이 생겼다. 매주 3일 나가는 킥복싱부터 주말이면 꼭 등산, 러닝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쇼파에 누워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뒤적거리거나 게임을 하는 그냥 무작정 쉬기만 하는 일상이 큰 죄책감으로 느껴지고 있다. 특히 운동을 할때는 그 순간은 고통으로 가득하나 운동을 끝내고 나면 나에게 주어지는 작은 보상들. 예를 들어 달콤한 간식과 시원한 음료, 개운한 샤워, 짧은 낮잠등이 큰 기쁨으로 다가 오게 되었다. 이렇게 작은 행복의 빈도가 많아지는 것이 불안에 잠식되지 않는 나만의 루틴이 되었다.
2. 와이프가 싫어하는 위스키에 대한 관심
건강때문에 몇년간 멀리했던 술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최근 들어서는 전통주와 위스키까지 그 세계에 조금씩 발을 들이고 있는 편이다. 우리 아파트옆 동네 양조장에서 정통적인 방식으로 만드는 막걸리의 신상이 나올때마다 숙성시켜서 한잔씩 맛보는 재미부터 예전에는 전혀 관심도 없었던 아일랜드 위스키니 버번위스키, 스코틀랜드 위스키까지 이쪽 세계에 관심이 자꾸만 가지게 되니 요즘 와이프 심기가 심히 불편해진 듯..
늦은 밤 보고 싶은 넷플릭스를 고르고 언더락 혹은 하이볼로 위스키를 즐기는 재미가 상당하다.
3. 진득하게 책읽기
제주에서의 여름휴가를 계기로 책읽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평소 문장력이 딸리는 이유는 책 읽기의 소홀함에서 시작된다는 것은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인풋이 안되니 아웃풋이 될리가..)
그래서 읽고 싶었던 하루키의 달리기에 대한 책과 다정한 것들이 살아남는다를 사서 오랜만에 완독을 했다
다음 책으로는 김기태 작가의 "두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샀다. 나이가 들수록 절대 휘발적인 컨텐츠에 빠지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다. 그래서 책 읽기를 오래 오래 진득하게 읽는 습관을 가질려고 노력중이다.
단상의 기록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