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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상의 기록 Feb 20. 2024

40대 아재들의 카페 활용기

시시한 이야기가 일의 여백을 채운다.

40대 아재들의 메뉴는 늘 똑같다. 뜨아 혹은 아아


1. 40대 아재들만 있는 우리 팀은 점심시간, 굳이 멀리 있는 카페까지 차를 끌고 가서 커피를 마시고 온다. 메뉴는 늘 똑같다. 뜨아 혹은 아아.  업무 이야기보다는 그냥 최근 관심사나 개인적인 시시한 이야기만 30분 남짓 나누다 온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부모님 건강에 대한 이야기, 뜻대로 되지 않는 가족들의 이야기 등...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걱정거리들을 하나둘씩 꺼내놓게 된다.

40대 아재들의 팀은 예전 20대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광고대행사 시절 팀과의 이야기 깊이의 차이가 확연하게 다르다.  20대들이 대부분이었던 팀은 고민과 이야기의 중심이 '나 자신'이었다면, 40대 아재들의 팀은 '나 자신'보다는 '부모님과 가족'의 이야기가 중심을 채운다. "왜 부모님은 자식들 말을 안 들으실까?", "왜 병원을 안 가시려고 하실까?" , "왜 쓸데없는 걸로 고집을 부리실까?", "너무 아이를 부족함 없이 키우는 게 아닐까?" 따위의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면 각자의 업무 너머 각자의 삶의 보인다.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40대들이 흔히 가지는 고민과 걱정거리들 말이다.  

그래서 우리 팀은 점심시간 잠시나마 일 이야기에서 벗어나, 어디 털어놓을 곳 없는 푸념과 하소연을 들어주는 시간을 자주 가진다. 팀장과 팀원의 관계에서 벗어나 같은 처지의 아재들이 털어놓는 각자의 이야기가 일과 일사이의 여백을  채워주는 느낌이 든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 시간만큼은 후련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2.  얼마 전에 같이 일하던 스튜디오 실장님께 선물 받은 조선호텔 치즈케이크.. 소분해서 락앤락에 넣어 다시 냉동실에 넣어놨는데 와이프가 맛있다고 하나씩 하나씩 꺼내먹기 시작하더니 몇 개 안 남아서 나도 맛이나 볼까 하나 꺼내서 먹어보니.. 오 마이갓.. 이렇게 맛있는걸 혼자 다 먹으려 하다니.. 다 먹고 딱 하나 남았는데 레드와인에 안주로 먹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그전에 와이프가 다 해치울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딱 하나 맛본 조선 호텔 치즈케이크 


3. 아이유 신보가 떴다.. 신난다. 

IU 'Shopper'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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