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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상의 기록 Feb 23. 2024

해빙의 금요일

월급날 + 금요일 + 연말정산 = 골든 치팅데이

 해빙의 금요일, 나도 녹아버릴 거야


1. 월급날 + 금요일 + 연말정산 = 골든 치팅데이,  주 3회 저녁 킥복싱에 점심은 늘 양배추와 견과류 따위로 연명하는 내게 금요일 저녁은 운동도 안 가고 알코올섭취가 허락된 주 1회 공식적인 치팅데이다. 게다가 월급날 + 연말 정산까지 더해지니 이거야 말로 1년에 한 번 있는 골든 치팅데이가 아닌가? 신난다!

평소에는 저녁을 먹으면 그 이후로는 절대 간식이나 야식도 입에도 안대는 편인데 주 1회 치팅데이는 합리적인 이상적 판단과 몸관리의 스트레스는 저 멀리 내 던져버리고, 오로지 욕망의 노예가 되어버리고 만다.
'오늘은 어떤 막걸리를 마셔볼까?', '늦은 밤, 넷플릭스 보며 와인 한잔?' 따위의 행복한 고민을 금요일 출근 때부터 한다. 금요일 퇴근길에 이것저것 사들고 들어가 불금의 파티를 준비하는 나를 보며 와이프는 세상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지만 오늘은 어쩔 수 없다. 나는 늘 "이런 게 나의 인생의 몇 안 되는 낙이야"라고 변명해 보지만, 와이프는 이런 나를 보고 '쾌락주의자'라고 공격한다. 하지만 괜찮아!  내일의 내가 빡세게 등산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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