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상의 기록 Feb 24. 2024

화림과 봉길의 스핀오프를!

파묘를 보고

안 보려 했지만  오늘 조조로 본 파묘


1. 원래 호러나 오컬트 장르는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전작, <검은 사재들>이나 <사바하>는 당연히 안 봤는데 <파묘>는 평들도 너무 좋고, 먼저 보고 온 사람들이 무서운 장면들도 많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오늘 아침 일찍 조조로 봤다.  우리나라 오컬트 영화 중에서는 <곡성>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곡성은 봤다) <파묘>도 참 재미있고, 인상 깊게 봤다.  

풍수사 상덕 <최민식>, 장의사  영근 <유해진>, 젊은 무당 화림 <김고은>, 봉길 <이도현>의 캐릭터 조합도 신선하고, 몸과 얼굴에 금강경을 써놓은 비주얼도 이 영화에 눈길이 가게 만드는 영리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건 감독이 담으려 한 주제의식을 전체적인 스토리상에 반영하려다 보니 초반의 기괴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약해지고 스릴러스럽게 변하는 건 말고는,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MZ 무당을 연기한 김고은은 정말 연기에 미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새로운 캐릭터를 잘 표현해 냈다. 이 영화가 흥행이 잘돼서 나중엔 MZ 무당 화림과 봉길의 스핀오프작이 나오면 어떨까 생각했다.  막 안중근 의사 빙의해서 친일파 악귀들 찾아다니는.. 나중에는 친일파 악귀가 환생해서 막 대통령하고.. 뭐 그런 스토리?  (찾아보니, 극 중 주연 캐릭터 이름이 다 실제 독립운동가에서 따왔다고..)

인상적이였던 영화 초반 봉길과 화림의 굿하는 장면

그나저나 다시 한번 느꼈지만, <곡성>이 오컬트 영화에서는 여전히 최고인 걸로... 장재현 감독은 대부분의 오컬트 팬들의 바람대로 제대로 된 <퇴마록> 영화화의 적임자가 되면 좋겠다. (예전 퇴마록 영화는 음...)   

아직 보지 못한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이번 기회에 챙겨봐야겠다.


2. 2월 말이 되었는데 여전히 눈발이 날리는 주말을 보내고 있다. 그래 내일 아예 폭설이 내려서 눈꽃산행이나 혼자 동네 뒷산으로 다녀오면 좋겠구만.


 


단상의 기록 026

keyword
작가의 이전글 해빙의 금요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