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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상의 기록 Mar 03. 2024

덕후가 만든 애플뮤직 클래식

애플뮤직 클래식 입문기

애플 뮤직 클래식의 "오늘의 클래식"은 아주 친절한 클래식 입문 가이드이다.

나 같은 클래식 문외한들에게 클래식은 유명곡의 메인테마 멜로디만 기억하거나 중고등학교 필수교육 과정으로 인해 억지로 외우게 된 유명한 음악가의 이름밖에 모른다. 가끔은 영화 속 인상 깊게 남은 씬에서 활용된 클래식 곡 아님 방송이나 광고 속 음악 정도? 그래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활용한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올드보이 속 정경화의 <비발디 사계 중 윈터> 연주곡 같은 것만 찾아 듣는 수준이었다.

심지어 회사에서 클래식 공연 기획사 쪽에 협찬을 몇 년간 해주고 있는데 거기서 보내주는 그 비싼 티켓도 나에겐 돼지목에 진주처럼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애플뮤직에서 런칭된 <애플 뮤직 클래식> 어차피 애플원을 구독하고 있어서 애플 뮤직 클래식도 추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되어서 가끔씩 집중해야 하는 경우 가사 없는 음악을 들을 때 애플뮤직 클래식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그럴 때마다 생각지도 못한 곡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 참 요긴하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애플뮤직 클래식 메인에 보면 <오늘의 클래식>이 있는데 딱 여기가 나 같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곡들을 하나씩 알려주어 클래식 속으로 한 발자국씩 나도 모르게 들어가는 선곡 에디팅이 기가 막히다.

그렇게 즐겨찾기에 추가된 손열음과 스베틀린 루세브의 <sene in the garden>,  베드르지흐 세메타아의 <Vltava> (체코 필하모닉),  비발디의 <협주곡 라단조, RV813> 같은 음악들은 가끔 책을 읽으며 들으면 마치 책 내용의 BGM을 깔아주는 오묘한 경험을 만들어주게 된다.

다른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와 달리, 애플뮤직 클래식은  작곡가, 연주가, 지휘자의 정보뿐만 아니라 시대, 연주형태까지 다양한 클래식의 곡들을 체계적으로 찾아볼 수 있게 되어서  이 서비스를 기획한 애플 담당자가 클래식에 미친 덕력이 얼마나 깊은지를 체감할 수 있다. (역시 미친 완성도에는 미친 덕후들이 있어야..)

이왕 이렇게 만든 김에 애플뮤직은 <애플뮤직 록> 버전도 만들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내가 정말 사랑해 줄 텐데 말이지.


애플뮤직 <오늘의 클래식>을 통해 알게 된 손열음의 III. Scene in the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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