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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상의 기록 Feb 28. 2024

하마구치 류스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와 동갑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1.어제 수입사인 그린나래미디어의 유튜브 채널에 하마구치 류스케의 신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의 정식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전작 <해피아워>, <우연과 상상>, <드라이브 마이카>를 인상 깊게 봐서 늘 좋아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더불어 차기작이 기대가 되는 일본감독이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를 보면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대로 연기하는 것이 아닌 상황을 던져주고 영화의 여백 안에서 의도하지 않은 배우의 연기가 자연스럽게 영화에 배어 나오도록 한다는 점에 있어서 어떤 부분은 홍상수 감독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한때 오기가미 나오코, 이누도잇신, 나카시마 데츠야 같은 감독들 영화를 많이 봤었는데 어느 순간 일본영화 특유의 과잉된 연극적인 연출과 연기가 거부감이 들어 안 보게 되었다. (특히 나카시마 데츠야..)  나에게 그런 일본 영화 특유의 매너리즘을 깨준 영화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였다. '일본 영화도 이런 연출이 가능하구나'라며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는 늘 기다리게 되었다, 그러다가 새롭게 또 나타난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를 보며, 이 사람의 영화적 영감은 일본보다 오히려 한국에서 더 많이 받지 않았을까 하는 편협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우연과 상상> 같은 영화에서 그런 느낌이 강해졌다가 <드라이버 마이카>에서는 이런 나의 편협한 생각을 철저히 깨부수고, 비로소 하마구치 류스케만의 세계가 구축되었다고 인정하게 되었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식 예고편

그런 하마구치 류스케의 신작이 공개되었다. 개봉까지 딱 한 달. 작은 산골마을에 사는 아버지와 딸, 그리고 그곳에 글램핑 야영장을 만들기 위해 파견온 회사 직원들의 이야기. 제목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유추해 보건데, 선의로 위장된 악의 이야기이지 않을까?  이런 소재의 대한 이야기를 하마구치 류스케의 방식으로 어떻게 연출할지 너무 궁금하다.


2. 일본영화 이야기가 나와서 제 97회 키네마준보 선정 BEST  1위로 선정되었다는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오키쿠와 세계>도 궁금하다. 19세기 에도 시대 배경에 흑백영화라 뭔가 심오한 영화같지만 내용으로 보면 똥푸는 직업을 가진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코메디 영화라고.. 그런데, 아쉽게도 집근처에는 개봉관이 없다. 이런 젠장

오키쿠와 세계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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