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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상의 기록 Feb 26. 2024

우리 동네 양조장

이곳은 아토양조장입니다

우리 아파트 옆 아토양조장

1. 팀원이 아파트를 분양받아, 오랫동안 완공되기를 기다리다가, 드디어 얼마 전에 입주를 했고, 예쁘게 인테리어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자 팀원들을 초대해 집들이를 하기로 했다. 40대 아재들만 구성된 우리 팀은 역시 아재스럽게 맛있는 막걸리를 사서 집들이 때 하나씩 마셔보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된 막걸리는 해창 9도, 호랑이 막걸리, 그리고 오늘 내가 산 우리 동네 양조장 <아토 양조장>의 마루나 막걸리다. (집들이는 내일, 아직 마시지는 않았다)  마루나 막걸리는 가끔씩 마시는데, 가볍고 산뜻한 맛이 인상적이라, 꼭 팀원들에게 추천하고 싶었던 막걸리였다. 마침, 집들이를 핑계로 오늘 퇴근길에 들려 마루나 막걸리, 마루나 막걸리 그린 2병을 샀다.

매장 입구, 노란색 프레임으로 존재감 뿜뿜 아토 양조장
"편히 들어와 시음해 보세요"

항상 <아토 양조장> 앞에 쓰여있는 문구이다. 산책 나온 동네 사람들이 부담 없이 직접 만든 막걸리와 우리 술을 더 가까이할 수 있도록 우리 동네 양조장 <아토 양조장>은 시음행사를 자주 하는 편이다. 단순히 많이 팔기 위해서 시음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맛있는 술이 있어요'라고 하며 이렇게 우리 술을 가까이 한다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소중한 경험인지를 열심히 알리려는 모습이 나에게 참 인상 깊게 남아있었다.


딱 2병만 사려고 들렸는데.. 양조를 마무리하고 정리하던 직원분이 나와 이것저것 열심히 설명해 주며 마치 할머니가 손주 챙겨주듯 시판되는 막걸리, 여러 가지 테스트 버전의 막걸리, 약주 등을 더 많이 시음을 해보길 권했다. 혹시나 맛이 섞일까 하나하나 시음용 잔도 계속 바꿔가며 조금씩 따라주셨다.

한 6~8가지의 테스트용 막걸리와 출시 준비 중인 약주를 맛보았다.
향과 맛이 인상적이었던 50도짜리 2차 증류 약주, 나중에 꼭 아버지를 사드리라.

하나둘씩 신나게 시음을 하다 보니, 짧은 시간이지만 술의 향과 맛 뒤로 지역사회 제대로 된 우리 술을 만드는 양조장을 키우려는 <아토 양조장> 직원분의 노력과 열정이 더욱 향긋하게 느껴졌다.   

각자 준비한 막걸리를 꺼내어 하나씩 맛볼 내일 팀원의 집들이가 기대된다. 나는 그 자리에서 <아토 양조장>의 객원 홍보대사가 되어, 우리 동네 이런 양조장이 있다는 걸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겠지?

언젠가 <아토양조장>에서 개최하는 우리 술 만들기 클래스에 꼭 참여해서 직접 내손으로 술도 빚어보리라.


아토양조장 : https://www.instagram.com/attobrewery/


2. 오늘 운동 다녀오다 오랜만에 <마리앤트메리>를 들었다. 항상 느끼지만 <마리앤트메리>는 멜로디 라인을 참 잘 만드는 것 같다. 마치 오랫동안 즐기던 부담 없이 넘어가는 청량감 가득한 주스 같은 느낌이랄까?

운전할 때 들어도 좋고, 산책할 때 들어도 좋고, 술 마시며 들어도 좋고, 우울한 기분이 들 때 들어도 좋은 그런 음악들. 특히 2008년에 발매한 앨범 <Circle>이 가장 내게 베스트, 그중에서 <마지막 인사>를 정말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때 당시 야근을 하며 제안서를 쓸 때 <마리앤트메리>가 없었다면 참 힘들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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