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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상의 기록 Mar 13. 2024

한 번만 꼬면 꽈배기가 아니다

근본을 잃어버린 꽈배기

우리 동네에서 3개에 2500원에 파는 찹쌀 꽈배기 호소 튀김
꽈배기
1. 명사 : 밀가루나 찹쌀가루 따위를 반죽하여 엿가락처럼 가늘고 길게 늘여 두 가닥으로 꽈서 기름에 튀겨 낸 과자.
2. 명사 : 사물을 비꼬아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1. 언제부터인가 근본을 잃어버린 꽈배기들이 꽈배기 업계를 접수하고 있다. 어찌 두 번도 아니고 한 번만 꼬은 것들을 꽈배기라고 할 수 있나? 구조적으로 따지면 꼬은 것도 아니다 그냥 반죽을 늘려서 끝부분을 교차해서 붙여서 튀겼을 뿐. 적어도 3번 이상 꼬아서 튀겨야 꽈배기라고 불러야 하지 않나? 어떤 곳을 보면 아예 교차해서 붙이지도 않은 최소한의 꼬아주는 예의도 못 차린 근본 없는 발효 반죽 튀김을 꽈배기라고 팔고 있기도 하다.

3번 이상 구조적으로 잘 꼬은 꽈배기들을 본적이 언제 인가 싶다. 

예전에는 배배 꼬인 꽈배기를 다시 풀어서 길게 늘어뜨려 먹는 재미가 있었는데.. 발효 반죽 튀김류는 그런 재미를 시도해 볼 수도 없다. 3개에 2500원짜리 꽈배기를 먹으며 이런 사소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내가 꼬인 건지.. 근본 없는 꽈배기를 파는 사람들이 마음이 꼬인 건지 모르겠지만... 3번 이상 꼬은 꽈배기를 먹고 싶은 건 내가 잘못된 게 아니잖아..


2. 꽈배기랑 레드와인이 은근히 잘 어울린다는데.. 갑자기 내가 좋아하는 <Summer wine>이 생각나서  유튜브에 검색하니 Corrs와 U2의 BONO가 커버한 버전이 있어서 올려본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Corrs는 <Only when I sleep> unplugged 버전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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