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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상의 기록 Mar 23. 2024

키보드 개미지옥에 빠지다

AULA F87를 사다

그 유명한 독거미 키보드를 사봤다. 

1. 컴퓨터 키보드는 맨날 로지텍 키보드만 쓰다가 대륙의 실수라는 AULA F87 기계식 키보드가 정식 수입으로 한정 수량이 풀렸다길래 무지성으로 사봤다. 전에 같이 일하던 팀원이 따각따각 소리가 나는 기계식 키보드로 일하다 내가 감정표현의 도구로 키보드를 쓰는 게 아니냐고 타박한 적이 있었는데 막상 내가 써보니, 키보드 타건감이라는 게 굉장히 기분 좋은 쾌감을 준다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집에 들어와서 브런치에 글을 올리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게 중요한 루틴이 되었는데 이 기계식 키보드를 막상 써보니 글쓰기라는 루틴에 즐거운 리듬감을 줄 수 있는 것 같아 앞으로 글쓰기의 재미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될 것 같다.  화이트인 밋밋한 키보드 키캡을 바꾸려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기계식 키보드의 세계 또한 개미지옥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었다. 황축, 그레이축, OEM키캡이 뭔지... 팜레스트는 뭔지.... 뭔가 내가 모르는 마니아들의 세계에 뭣도 모르고 들어가게 된 것 같은 느낌? 


일단 화이트 키보드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ESC키와 SPACE키를 레드컬러 키캡으로 주문했고. 전에 쓰던 키보드보다 높이가 있어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한다는 팜레스트로 주문해 놨다. 데스크테리어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커스텀 기계식 키보드인데.. 이렇게 점점 데스크테리어에 관심 가지게 되는가 아닐까 싶지만. 아쉽게도 내 책상의 크기는 데스크테리어를 시도하기에는 너무나 협소하는구나. 


2. 이번 2024년 오스카에서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작품이 <The Last Repair Shop>인데.. 미국 로스앤젤레스 빈민가 아이들에게 고장 난 악기를 악기 장인이 다시 수리하여 악기를 가르쳐주는 과정을 그린 다큐 라고 해서 유튜브에서 예고편이나 찾아봐야지 했는데... 무려 전편이 올라왔다.! 40분밖에 안 되는 단편이라 그런가?  자막은 유튜브 번역 기능을 활용해서 보면 되긴 하는데 아무래도 번역 퀄리티가 좋지 않아 다시 찾아보니 디즈니플러스에 이미 올라왔다고... 오늘은 이거나 봐야겠다. 

The Last Repair Shop 

단상의 기록 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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