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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상의 기록 Mar 26. 2024

노회찬이라는 사람

내가 사랑한 정치인

노회찬, 내가 정말 좋아했던 정치인


요즘 4월 10일 총선 때문에 뉴스, 소셜, 커뮤니티가 하루하루 시끌벅적하다. 그럴 때마다 지금은 세상에 없는 노회찬이 생각난다.  노회찬이 만약 지금까지 살아계셨다면 어땠을까?  내가 그에게 기대했던 모습은 서울시장 노회찬, 보건 복지부장관 노회찬, 대통령 노회찬이였었다. 지금 아쉽게도 꿈같은 일이 되어 버렸지만... 


나는 노회찬 때문에 정당 정치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 당시 진보신당 당원으로도 가입까지 하게 되었다. 저 사람이라면 정치 혐오주의에서 벗어나 정치가 생활 속의 즐거움으로 가까이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특히 그의 정치적 상징과도 같은 6411 버스는 나의 광고대행사 시절 출퇴근 경로와도 같았고, 또 그 이야기 속에는 매일 같이 첫차를 타는 우리 장모님의 모습도 담겨있었기에 노회찬이라는 사람은 나의 삶과 생각을 대변해 주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노회찬의 명연설 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


유머와 낭만을 아는 정치인 노회찬, 대중의 언어로 정치의 거리감을 좁혔던 사람. 첼로를 연주하고 빗자루로 기타를 대신했던 정치인. 나는 노회찬의 언어를 통해 정당 정치의 세계를 이해하기 시작했었고 노회찬의 모든 활동이 나에겐 마치 좋아하는 배우의 작품활동처럼 챙겨보게 되었었다. 


오랜 광고대행사 생활을 그만두기로 마음먹었던 2918년 7월 말 어느 날 아침, 노회찬이 한 줌의 부끄러움이라는 이유만으로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늦은 출근길 지하철 입구에서 멍하니 오랫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서있었던 기억이 난다. 눈물은 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무너진 것 같은 허망함이  나를 아무것도 못하게 멈춰 세웠었다. 노회찬은 유서에서 자신은 여기서 멈추지만, 정의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가길 바란다라고 남겼지만, 아쉽게도 노회찬의 유언과 유산은 정의당에서는 누구도 이어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노회찬을 잃은 이후로 출퇴근길 6411번 버스를 보는 일도, 정의당에 대한 응원도.. 모두가 나에겐 아주 오래전 일이 되어버렸지만, 노회찬이 나에게 남긴 정치적 유산은 늘 마음속에 남아있다. 그가 꿈꾸고 이루고자 했던 모든 것들이 언젠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 노회찬이라는 사람이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으로 늘 존재하는 날이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참 좋아하고 존경했습니다. 故노회찬씨. 



단상의 기록 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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