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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상의 기록 Apr 02. 2024

아빠, 엄마한테 당도 최고

이 달의 가족영화 웡카


딸아이가 영화를 보러 극장에 먼저 가자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얼마 전 움파룸파 댄스를 계속 따라 추더니 

주말에 꼭 <웡카>를 봐야 한다고 해서 정말 오랜만에 가족 모두 CGV로 향했다. 

대부분 영화는 조조로 혼자서 보는 경우가 많고 영화 보면서 커피 말고는 잘 안 먹는 편인데.. 딸아이는 팝콘과 콜라는 극장에서 영화 보는 과정에서의 큰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기에 커다란 팝콘 라지세트까지 가득 안고 좌석에 앉아 팝콘을 입에 가득 채우며 <웡카>의 시작을 기다렸다. 


사실 <웡카>는 딸아이가 보자고 하지 않았으면 굳이 찾아볼 생각은 없었는데... 막상 영화가 시작하자 오히려 와이프와 내가 딸아이보다 영화에 더 빠져들어 보게 되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와 와이프는 연애시절부터 무비컬 영화를 좋아했었다. 시카고,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물랑루주, 스타이즈본, 락오브에이지, 레미제라블 등등 꼭 뮤지컬 영화를 보고 오면 한동안은 해당 영화의 OST에 빠져있곤 했었다. 


관심도 없었던 영화였는데... 이럴 수가 오랜만에 보는 너무 눈과 귀가 즐거운 마음이 좋아지는 영화였다. 

<웡카>를 보니 한동안 너무 딥한 영화에 빠져있던 나의 영화적 편식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 가끔은 영화적 즐거움에 충실한 이런 영화를 봐줬어야 했다. 

한때 꽃미남 배우였던 휴그랜트가 움파룸파족으로 나오다니..

우리 딸아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움파룸파 댄스만 알지만 사실 <웡카>는 어느 하나 빠지는 넘버 없이 모든 곡이 입에 맴돌정도로 귀에 잘 달라붙는다. 특히 영화 전반에 흐르는 메인테마곡인 <Pure Imagination>도 여느 유명 뮤지컬 타이틀 넘버 못지않게 영화의 비주얼과 스토리에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다. 


Wonka 2023 - Pure Imagination

다른 나라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서 개봉했던데 우리나라만 왜 1월 말에 개봉했을까? 정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잘 어울리는 영화였을텐데.. 영화를 보고 나니 초콜릿이 너무 당겨 이름만 비슷한 밀카 초콜릿을 사 먹었다. 평소 단 음식이라면 질색팔색하는 나인데.. <웡카>를 보고 밀카 초콜릿을 한 조각 잘라먹으니 어찌나 달고 맛나던지..  이럴 줄 알았다면 영화시작 전에 초콜릿을 사가지고 들어갈걸 그랬다. 그랬다만 우리 가족 모두 영화 보는 내내 영화의 맛을 입으로 느끼는 특별한 경험을 했었을 텐데.. 


아무튼 오랜만에 와이프와 내가 좋아했던 뮤지컬 영화를 다시 극장에서 만나게 해 준 딸아이의 끈질긴 징징댐에 다시 한번 고마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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