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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상의 기록 Apr 22. 2024

오랜만 비엣남

다낭 가족 여행기

다낭 미케비치 해변 

엄마 칠순기념으로 며느리들과 손주는 빼고 아들 둘과 부모님만 단출하게 다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기간 중이라 그간 브런치 업데이트를 못했다)  저녁 8시에 출발하는 다낭행 이스타 항공을 타고 다낭에 도착해서 입국수속을 마치니 밤 12시가 훌쩍 넘었다. 첫날 잠만 잘 요량으로 아고다에서 예약한 호텔이 어쩐 일인지 취소가 되어버려서 다시 그 호텔로 가서 예약했던 비용보다 8만 원을 더 주고 다행히도 룸을 잡을 수 있었다. 

(아마도 체크인시간이 넘어 00시가 지나자 미체크인으로 자동취소가 되었던 모양이다.) 

첫날 숙소는 미케비치 해변 근처로 첫날 바닷가나 보자 할 목적으로 예약한 거라 다음날 부모님과 마케비치 해변가를 산책하고 체크아웃을 하고 그랩을 불러 10분 거리에 있는 린응사로 향했다. 입장료도 없는 린응사를 다른 사람들은 왜 투어로 신청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은 저렴한 가격에 웅장한 해수관음상을 볼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았다. 이후 일정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1. 숙소 

노보텔 다낭 프리미어 한리버 : 아들 둘과 부모님 두 분이기에 룸을 따로 빌리는 것보다 2룸 아파트먼트로 빌렸다. 노보텔 체인은 내가 해외여행을 가면 자주 예약하는 호텔로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기본적인 퀄리티 보장이 되기 때문에 큰 의심 없이 예약하는 호텔이다. 노보텔 다낭은 호텔 바로 인근에 편의점이나 뭐가 없어 한 5분 정도 걸어서 가야 하지만, 룸 레이아웃이나 동선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특히 매일 아침 다낭 한강 아침 러닝하기 딱 좋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개인적인 만족도가 높았다. 조식도 괜찮았고.. 다만 이용하지 않았지만 수영장은 그냥 구색만 맞춘 정도? 그래도 이 정도 가격에 2룸 아파트먼트로 잘 지내다 왔다. 


2. 투어 

다낭 여행의 주요 스케줄은 하루하루 날을 잡아 오행산과 호이안 투어, 바나힐 투어였는데.. 오행산과 호이안투어는 계속 인원이 미달되어 취소가 되었다가 전달 인원이 세팅되어 어렵게 갔었는데.. 지금 와 생각해 보니 굳이 투어를 신청하지 않고 그랩을 불러서 다녀와도 될 듯싶었다. (첫날 공항에서 부른 그랩기사가 어찌나 호이안 투어 자기가 싸게 해 줄 수 있다고 영업을 그리했었는데... 그냥 투어취소되었으면 이 기사랑 갔어도 괜찮았을 텐데.. 싶었다) 두 번째는 바나힐 투어인데 여기는 버스로 30분 거리고 식사나 입장권등이 포함되어 있어 

투어로 잘 갔다 싶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오행산, 호이안, 바나힐 모두 만족하셨는데 볼 것이 많았던 자본주의 냄새 물씬 나던 바나힐 투어가 더 기억에 많이 남으신 모양이다. 


3. 마사지 

모두 마사지를 너무 좋아하는 우리 가족들이라 1일 2 마사지는 기본으로 받았었다. 아로마마사지, 타이마사지, 풋마사지, 핫스톤마사지까지 그중 부모님에 제일 만족도가 높았던 마사지는 핫스톤마사지로 미케비치 해변 근처에 "로라스파"라는 곳을 제일 만족도가 높아서 여행 기간 동안 3번이나 방문했었다. 그 외 한시장 근처 핑크스파, 루나스파, 뷰스파등을 방문했지만 로라스파가 역시 최고 


 4. 한시장 

숙소 인근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한시장.. 사실 별로 기대도 안 하고 방문했다가 너무 저렴한 가격으로 드라이핏 나이키 반바지, 나이키 트레이닝 바지, 티셔츠에 부모님 운동화까지 겟. 짝퉁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 가격이면 어느 정도 퀄리티는 기대 안 해도 되겠다 싶어서 여러 벌을 사 왔다. 쇼핑이 메인이 아닌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쇼핑이랄까? 다른 가게는 들리지 않고 232번 가게에서 흥정을 계속해서 여기서 모든 쇼핑을 마무리했다. 

한시장이 너무 덥고 정신도 없어서 여러 가게에 들르는 것 자체가 큰 스트레스여서 그냥 한 군데에서 쇼핑하는.. 나이 많으신 부모님 컨디션에 큰 문제가 없는 방법을 택한 게 지금도 잘했다 싶다. 


5. 음식 

대부분 아침은 숙소에서 먹었고, 우리가 직접 방문해서 먹었던 음식점 중에 그래도 부모님 모두 만족한 곳은 

미케비치 해변 근처에 있는 오바마분짜와 마지막날 저녁으로 먹었던 쌀국수 전문점 Pho29였다. 

오바마분짜는 분짜를 처음 드셔본 부모님도 맛있다고 한 그릇 다 비우신 곳이고.. 

pho29는 다낭 용다리 근처에 우연히 들어간 곳인데.. 쌀국수와 해산물볶음밥을 싸게 맛있게 먹었던 곳이다. 

6. 롯데마트와 핑크성당

굳이 안 가봐도 될 곳은 곳을 꼽으라면 롯데마트와 핑크성당인데... 롯데마트는 너무 한국쇼핑 관광객들에게 포커싱 된 곳이라 오히려 로컬 마켓인 빅씨를 가는 게 현지 분위기를 즐기는 게 더 좋을 것 같았고 핑크성당은 

그다지 볼 것이 없어 그냥 사진만 찍고 올 요량으로만 추천,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고 성당 문 여는 시간에 맞춰 한시장 방문하고 잠깐 들르는 스케줄로만 잡으면 될 듯하다. 


코로나 이전에는 베트남 법인 세팅 이슈로 정말 베트남을 많이 갔었는데... 그때는 그 출장이 그렇게나 힘들었는데.. 몇 년 만에 부모님을 모시고 가니 그때와는 다른 또 다른 느낌으로 여행을 즐기다 왔다. 특히 여행 내내 비 한번 안 와서 투어나 이동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던 건 정말 큰 행운이었고. 특히 부모님 모두 만족한 여행이라 더 나이 드시기 전에 다녀온 게 너무 잘한 결정이다 싶었다. 몇 년 후에 부모님이 멀리 이동하기 분명 어려워질 시기가 올 텐데 그때 이번 여행의 기억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내 평생 부모님께 했던 효도 중에 가장 큰 효도가 아닐까 싶다.  인생처음으로 아들 둘과 해외여행을 다녀온 부모님께도 평생 잊지 못한 기억이 된 듯싶다.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길 우리 가족 모두 한마음으로 다음 여행을 준비하기로 약속했다. 그때가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돈 모아 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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