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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상의 기록 Apr 29. 2024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미국 대학 농구부 컨셉이라니

우리 회사 공장 맞은편에 위치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얼마 전에 이전한 회사 공장에 방문했다가 시간이 약간 남아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시몬스 테라스를 방문했다.  시몬스 테라스는 예전에도 몇 번 방문했던 곳인데.. 이번에 새롭게 리뉴얼했다고 해서 방문한 곳은 예전에 카페였던 곳을 미국 대학 농구부를 컨셉으로 만든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로 이번에 브랜드적으로나 컨셉적으로도 많은 영감을 받게 되었다.


시몬스 테라스라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경험하는 공간에 시간 내어 온 고객들에게 또 다른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가에 있어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는 틀에 박힌 교과서적 정답이 아닌 전혀 다른 컨셉의 해답을 제시한다. 마치 90년 미국 농구부를 그대로 구현한 것 같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카페의 컨셉은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유니크함 그 자체로, 여기저기 인테리어와 굿즈, 실제 농구대까지 디테일하고 세심하게 신경 썼다는 느낌이 전해졌다.  


또한 침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에서는 침대라는 키워드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굳이 여기서까지 침대를 강조할 필요는 없어! 고객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경험시키겠어"라고 이야기하는 듯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에서는 오히려 시몬스의 여유과 브랜드적 확장성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공간이 되었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의 여기저기 디테일한 연출들
농구부 락커룸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공간


많은 기업들이 브랜딩을 강화하기 위해서 오히려 자신들의 브랜드에 매몰되는 경향들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무조건 자신들의 상품과 브랜드를 지나칠 정도로 강조하거나 무조건 크게, 무조건 좋게만 포장하려다 보니 오히려 어디서든 본 것 같은 허울만 남은 브랜드로 고정되어 버리게 된다.

나도 브랜딩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커뮤니케이션 컨셉과 메시지에 몇 년째 매몰되어 버린 게 아닌가 하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된 계기가 이곳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를 통해 생기게 되었다. 많은 브랜드적 영감과 함께 브랜드 마케터로서 많은 부끄러움과 반성 또한 가져가게 되었다.


 

맞은 편에 위치한 퍼블릭 마켓도 재미있는 소품들이 많이 있었다.



한때 시몬스의 경쟁사이자 가족회사인 에이스 침대의 마케팅을 몇 개월 동안 담당한 적이 있었다. 같은 가족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회사의 분위기와 추구하는 브랜드 방향성이 너무나 많이 달랐는데.. 그때는 어떻게 브랜딩 컨셉만 강조하는 시몬스가 이렇게 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많았는데..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은 제품의 기능만이 아니라는 게 시몬스의 이러한 경험 마케팅을 통해 입증된 셈이 되었다.  


이쯤에서 보는 2018년, 광고 대행사 재직시설 우리 팀에서 만든 에이스 침대 광고... 컨셉을 강조한 시몬스와 달리 침대는 과학이라는 에이스침대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하여 기능을 강조했었다.

에이스 침대 내구성편
에이스침대 신혼부부 편

정말 오랜만에 방문한 <시몬스 테라스> 예전에도 많은 영감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로 또 많은 것을 얻어가게 되었다.  자신들의 제품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브랜딩은 더욱 강화되는 마법 같은 공간, 바로 우리 공장 맞은편이라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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