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read2action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n Sep 22. 2021

제텔카스텐, 지적 활동을 극대화해주는 똑똑한 메모기법!

“제텔카스텐 : 글 쓰는 인간을 위한 두 번째 뇌” 숀케 아렌스 지음

1. “제텔카스텐​” 독일 학자 니콜라스 루만의 메모 기법에 대해  책이다. 니콜라스 루만은 평생 동안 60 권의 , 200 편의 논문을 저술했는데,  방대한 지식 활동을 가능하게  기법이 “제텔카스텐 담겨있다. 그는 메모를 공책이 아닌 카드에 했고  카드들을 서랍을 통해 분류/연결 작업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생각을 발전시켰다. 단어 ‘제텔카스텐 메모라는 뜻의 제텔, 상자라는 뜻의 카스텐에서 유래했다.



2. 제텔카스텐 기법의 핵심은 메모(카드)들을 어느 상자에 넣을지 분류/연결하는 간결하고 표준화된 나만의 프로세스를 갖는 것이다. "글을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는가?" 란 질문을 “메모(씀)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로 바꾸라는 것. 왜냐하면 쓰는 행위야 말로 사유, 분석, 창의성 등 지적 활동 그 자체이기 때문에, 쓰는 행위의 프로세스는 지적 활동의 프로세스가 되기 때문이다.



3. 자신만의 제텔카스텐 프로세스를 정립하기 전에 그 철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바텀에서 탑으로 올리는 사고의 확장/정리법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에 익숙해져야 한다. 쉽게 말하면 주제를 정하고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메모를 남기는 프로세스를 돌리는 중에 주제들이 마구마구 튀어나오는 것이 제텔카스텐 방식이다.


- 이 프로세스가 셀프 피드백 루프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제텔카스텐 프로세스를 통하면 셀프로 작가와 비평가 포지션 스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남겼던 카드들을 발견/연결할 때는 작가가 아닌 편집자/비평가의 시선을 갖게 되며, 이게 곧 확증 편향과 선입견의 함정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준다. 찰스 다윈은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 아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것 반대 의견을 들었을 때 더 열심히 메모를 했다. 뇌는 익숙하지 않은 것을 쉽게 까먹고 간과하기 때문이다.


- 제텔카스텐 프로세스는 데이터가 정보, 지식, 통찰, 지혜로 연결 뭉쳐가는 과정으로 서랍 안에 임계치 이상의 메모들이 쌓고 연결시켜 기하급수적인 지적 효과를 만들어내는데 목적이 있다.



4. 카드 단위의 메모를 하나의 덩이로 계속 굴려간다는 접근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제텔카스텐”에서는 노트를 임시노트, 영구노트, 문헌노트, 색인노트를 구분하고 있다.


- 모든 노트는 분류/연결을 위한 색인(또는 출처)을 포함해야 한다.


- 임시노트는 흘러가는 생각을 잡아두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노트이며 영구노트로 정리된 후에는 삭제를 하기 위한 노트이다.


- 영구노트는 완성된 문장으로 정리된 하나의 생각이며 연관된 다른 영구노트와 상호연결을 통해 계속해서 하나의 지식/개념 단위로 뭉쳐가는 단위가 된다. 그래서 하나의 아이디어(개념)는 여러 영구노트로 분산시키기보다는 하나의 영구노트 정리되는 것이 효율적이다. 영구노트의 핵심은 단순 필사가 아니라 나의 문장을 담아내는 것에 있다.


- 문헌노트는 문헌을 읽으며 정리하는 노트로, 특정 문헌을 통해 쌓이는 임시/영구 노트들로 볼 수도 있다. 특정 문헌을 읽을 때 사유를 그 문헌의 틀에 가두지 않고 다양한 생각으로 확장하는데 도움을 받기 위한 노트로 문헌노트 또한 독립적인 영구노트로의 연결/발전 가능성을 갖게 된다. 적절한 색인을 통해 다른 영구노트들과의 연결성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 문헌노트로 명명된 이유는 당시에는 모든 콘텐츠가 대부분 글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영상과 사진이 실시간으로 소비되는 시대에 살았다면 콘텐츠(미디어)노트를 만들라고 했을 것이다.


- 니콜라스 루만은 색인을 관리하기 위한 색인노트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근데 요새 제텔카스텐 기법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노트앱들은 색인들을 지속적으로 발견/정리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노트앱을 통해 제텔카스텐 기법을 이용한다면 별도로 색인노트를 관리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5. 제텔카스텐 기법을 이해한 후에는 결국 분류/연결을 위한 습관을 만드는 것이 제텔카스텐을 실천하기 위한 진짜 허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Roam Research​” 라는 노트앱의 도움을 받아 꾸준히 실천을 해보고 있다. 하루를 마무리할 때면 롬리서치에 쌓여있는 임시노트를 영구노트로 정리하고 색인(해쉬태그)들이 잘 작성되었는지 회고 타임을 갖는다. “Roam Research”는 애초에 제텔카스텐을 디지털로 구현해보려는 생각으로 만들어져서 제텔카스텐 실천에 적절한 기능과 UI로 가득하다. 하루에 3개의 메모카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작게 실천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세 개가 아주 작은 것 같지만 니콜라스 루만의 업적도 하루에 3개 메모를 작성/정리한 수준이다.



6. 제텔카스텐 기법에 익숙해지고 “Roam Research”에 메모가 쌓여갈수록 다양한 경험/매체를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즐거워지고 있다. 메모를 쌓고 연결하는 단순한 프로세스가 곧 세상을 읽어내는 시야와 뇌를 단련하는 행동이라는 것이 체감 되기 때문이다. “Roam Research”에 쌓여가는 메모를 통해 지식의 임계치를 넘어갈 날을 얼른 맞이하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