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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하 Sep 14. 2024

찰나의 희망 줍기와 행복의 묘안

가짓수를 늘리는 일



희망의 기운은 옷깃을 스치듯 지나가는데, 무력감은 진하고 짙고 깊어서 기어이 자기가 있는 곳으로 나를 끌고 내려가고야 만다. 모든 게 다 괜찮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들면서 약간의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다가도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은 무력감의 바람이 불고 나면, 주저 앉아 그냥 이대로 어쩌지도 못하게 된다.


희망은 찰나인데, 무력감은 밀려 오는 벽 같다.


그럼에도 희망을 쥐어짰던 건, 일말의 기대다. '뭔가 될 것만 같은' 기대감이 잠시 올라왔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빨리 지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희망과 무력감의 위치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무력감 때문에 어깨가 땅 아래로 꺼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뭔가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가짓수를 늘릴 수밖에 없다.

뭐라도 하는 수밖에 없다.

그냥 몸을 움직인 것부터 할 수밖에 없다.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로 만드는 일로, 규모를 점점 넓히는 것이다. 그러한 것들 중 몇 개는 희망이 될 지도 모른다.







행복 연구의 권위자라 할 만한, ‘행복의 기원’의 저자인 서은국 교수는 행복의 방법을 이렇게 말했다. ‘행복 압정’을 많이 뿌려놓아라. 이 말은 주변에 작은 행복 리스트를 마련하라는 뜻이다. 단골집 주인과의 인사,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는 것 등 소확행이라 할 만한 것들을 사방에 뿌려놓아 얻어 걸리게 하는 것.


즐거움도 찰나라면 무력감도 찰나가 되도록, 일단 마음에 드는 것들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도록, 싫은 것보다 ‘좋아하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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