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자, 운전 휴식기

교통사고의 기억

by 나하


바야흐로 3월 초.

칠흑같은 어둠 속 야외 주차장에서의 교통사고. 강한 충돌은 아니었던 지라 그때도 그 이후로도 큰 일이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놀란 목과 어깨로 오랫동안 물리치료를 받았다. 운전 할 일이 생겨서 운전대를 잡은 날에는 지나치게 긴장해서 괜찮아진 몸이 다시금 아파졌다.



작은 교통사고 후에 운전대를 못 잡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에잇, 그만한 일로....’ 그랬는데 놀람으로 인한 몸의 반응은 의외로 좀 컸다. 이 정도인 걸 천만 다행이라며 안정을 찾아갔는데, 내 몸 근육과 세포가 위기 상황을 기억하고는 뻣뻣해지고 결렸다.



이제 운전은 정말 조심해야 할 일. 운전대에 앉는 일부터 주차된 차를 빼고 도로까지 가는 모든 상황이 무서워진다. 나뿐 아니라 남에게 해를 끼칠 수 있고 방심하는 찰나 남의 차를 긁어 놓을 수도 있고.



초보 운전자들이 사고가 많이 나는 때가 이제 운전 좀 할 만하다고 생각할 때라고 한다. 운전에 재미도 붙고 생각보다 괜찮은 걸 하면서 여유를 부릴 때. 나역시 눈비가 오는 밤에 호기롭게 운전하려 했던 걸 보면 이건 교훈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경미한 정도의 사고로 그쳐서 다행이라는 큰 안도.



그 이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운전대는 잡지 않고 있다. 나들이와 연습으로 나가는 것, 누군가를 태우는 일도 이제 부담이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운전을 한 달에 한 두번 하긴 했지만, 여전히 걱정이다. 그렇지만 다시금 연습하고 긴장하면서 조심조심 운전해볼 생각이다. 도로 불청객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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