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우고 빼는 일_다이어트 쳇바퀴

다이어트는 끝이 없군

체중 감량은 참 고되다. 한참 잘 빠지고 식욕도 높지 않을 때 ‘다이어트 하기 좋은 세상이야. 대체 식품도 많고 홈트 영상도 지천이고’ 이렇게 까불기를 서슴지 않았다. 정체기를 넘어 조금씩 살이 붙으니 이제는 강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저지름과 운동의 시간을 갖고 있다. 다이어트는 언제든 어느때든 쉽지 않다라는 진리를 곱씹으면서.

한창 다이어트가 무르익을 때는 (1일 1빵하는 나란 사람에게도) 과자나 빵류 없이도 괜찮았다. 내가 건강 식단 대열에 합류하다니, 기뻤고 조금 놀라웠다. 내 식사는 요리류보다 간식류에 치중했던 탓이다. 그런 내가 건강식으로 먹는 습관을 들였구나, 드디어!

그러나, 나는 인공 단맛에 도취된 나약한 인간이었을까. 다시금 도사린 슈퍼 드나들기가 시작되었다. 자주 가는 슈퍼에서 같은 과자를 사는 내 모습이 민망할 정도로. 내게 달고 아삭바삭한 과자가 얼마간 안식을 주는가 보다. 인공 단맛에 길들여진 나도 중독자인게지, 설탕 중독자.

토마토와 양상추

이렇게 양상추와 토마토를 먹기도 하고 오트밀죽도 해먹어 본다. (오트밀죽은 크림 리조또 맛은 아니지만 죽과 같은 느낌은 있어서 김치에 먹어도 괜찮다. 나쁘지 않지만 끌리는 맛도 아닌) 이것만 먹고 땡이라면 나의 다이어트는 순풍을 단 돛대처럼 멋진 항해를 했을 테지만, 아무래도 입이 아우성 치며 ‘이것만 먹고 싶지 않아!’란다.

오트밀죽. 오트밀 + 아몬드 브리즈 + 계란 + 소금 + 들기름 + 통깨

맥도날드 치킨랩과 감자튀김 그리고 토마토

카카오 통밀빵과 저칼로리 무설탕 딸기잼, 블루베리잼

탄수화물을 거부하지 못한 나는 통밀을 내 입에 대령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 먹고도 과자를 야금야금 먹는다는 것이다. 배가 부른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과자를 먹기로 했다면 먹고야 마니까. 과자 사진은 찍지 않음은 그런 스스로를 보길 원치 않아서 이렇게 그럴듯한 식사 사진만 남아 있다.

내가 초코송이를 1일 1송이하고, 입이 가만 있는 것을 못 견뎌 뭔가를 계속 우걱우걱 한다는 사실은 쏙 감쳐져 있다. 이러하므로 내 몸무게는 조금씩 숫자가 바뀌고 나는 조금 조바심이 난다.

그러므로 운동을 합니다. 다행히 운동을 싫어하진 않으므로 먹은 것의 상쇄를 위해 땀을 내 본다. 사이클, 홈트, 요가, 둘레길 걷기 등 다양하게 또 손쉬운 운동을 하고 있다.

사이클을 탄다. 60분 동안 페달을 힘차게 돌리다 보면 땅이 비오듯 주룩주룩 떨어진다.

인터벌 트레이닝도 한다. 유튜브에 30분, 40분 등 다양한 인터벌 트레이닝 영상을 보며 있는 힘껏 30초 페달을 돌리고 1분 정도 천천히 돌리다 다시 30초 열정을 다한 페달링을 한다. 이렇게 반복하는 인터벌 트레이닝은 정말이지 체력을 늘려줄 것만 같이 숨이 가쁘고 힘들다. 또 성취감도 느껴지고. 먹었으니 그만큼 움직여야지라는 양심적인 인간으로 살고 있는 요즘이다.

모자도 쓰고 걸어봅니다. 만보를 넘겨보자!

걷기도 빠지면 서운하다. 주말에 바람 쐴겸 둘레길을 걸으러 간다. 맘 같아서는 2만보도 채우고 싶지만 만보를 넘긴 수치에 만족해 하며 돌아오곤 한다. 운동에 다녀오면 또 기분이 조크든요.

먹고 운동하고 반복하며 늘어가는 몸무게를 붙잡으려고 아등바등하고 있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질서가 잡히지 않고 채워지지 않은 갈증과 균열이 무기력과 폭식을 유발한다는 것을. 결국 균형이 답이란 것도. 나는 나를 데리고 기분 전환과 좀더 나은 안정 상태로 이끌어야 근본적인 변화가 가능할 것이다. 다만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별개지만, 안정과 평온으로의 길이 멀지는 않을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