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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하 Jul 27. 2021

내 작은방이 요가원이 되는 시간

몸과 호흡이 가지런해진다



다이어트, 그 지리한 과업



다이어트는 완성되지 않는 숙원이다. 다이어트를 성공하면 그 몸무게가 앞으로의 고정적 몸무게가 되는 줄 알고 쾌재를 불렀고, 더 빼는 것도 무리없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이 시작된다. 그러나 요요라는 무서운 녀석이 손을 뻗고, 여지 없이 당하기 일쑤인 그런 반복적인 패턴을 밟는다. 그러므로 다이어트는 평생 해야하는 진행형 과업인셈. 근본적인 식습관의 개선과 나쁜 버릇들을 고쳐나가는 일이 동반되어야 하는 쇄신의 과정이다.



체중 감량을 하다가 정체 구간에 접어 들더니 몸무게가 조금씩 불어난다. 체중계의 숫자가 커지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 다시금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지만, 퇴근하면 배를 곯은 사람마냥 허기가 져서 마구 먹는다. 아무래도 위도 상당히 늘어난 모양이다. 그리하여 많이 먹었다 싶으면 집에 있는 가정용 사이클로 땀을 쪽 뺐다. 많은 먹는 일이 빈번했기에 사이클 타는 빈도도 늘어났다. 땀이 나는 일은 보람된 기분이 나서 그럭저럭 신나게 운동하며 유지하려 분발했는데.




나약한 무릎, 그렇지만 멈추지 않아




한달 정도 일주일에 두어 번 한 시간 페달을 힘차게 굴렸더니만 무릎이 아파왔다. 너무 억울한 것이, 열심히 하려는데 사정이 이렇게 된 것이다. 당분간 사이클은 쉴 수밖에 없다. 유튜브를 보고 홈트를 해보기로 했지만, 기본 자세라 할 수 있는 스쿼트를 하기에도 부담스러웠다. 홈트는 하체의 버티는 힘을 많이 쓰지 않던가. 그래도 운동은 지속하고 싶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기분좋게 운동하는 패턴은 유지되고 있는 듯하다. 다이어트를 열심히 할 때는 되도록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하고 싶지 않은 날에는 억지로 부추기지 않았다. 운동 후의 개운한 기분을 유지했다. 걷기도, 사이클도, 홈트도 열심히 하되 하지 않은 날이나 많이 먹은 날 스스로를 죄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무릎이 아프다고 해도 간단한 운동이라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요가를 시작합니다




그래서 요가를 시작했다. 내 작은 방이 요가원이 되기 시작했다. 유튜브로 동작을 따라하다 보니 제대로 된 자세가 갖춰지지 않기도 하고, 감량이 되었다고도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하고 나면 기분이 나아진다. 3~40분 정도의 근력 향상, 코어 근육 강화, 다이어트의 키워드가 들어간 요가로 땀을 내고 있다. 절대로 따라하지 못하는 동작도 많지만, 영상 속 전문가의 자세를 따라하려 흔들흔들 거리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역동적인 운동은 아니지만, 특유의 조용하고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이 좋다. 아주 오래 , 호기롭게 헬스 6개월치를 끊었던 적이 있다. 코너에 몰렸다 었는지 나름 운동에  돈을  셈이다. 시간만 맞으면 요가 수업도 참여할  있었다. 그때  번의 요가 수업을 받았는데, 선생님의 차분한 목소리와 안으로 에너지를 모으는 시간이 좋았다. 얼마   헬스장에 발을 디디지 않아서   못했지만.




몸과 마음




언니의 영향도 있었고, 올해 여러 권의 책을 읽고 명상이라는 키워드를 내내 품고 살았다. 다만, 본격적으로 명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진 못했다. 아무래도 가만히 눈을 감고 짧디 짧은 시간 숨을 고르는 행위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요가를 하다 보면 가장 마무리에 송장 자세로 정리를 한다. 온몸의 긴장을 풀고 손바닥도 엉덩이 옆에 가지런히 놓고 하늘을 보고 눕는 자세다. 그러면서 깊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기를 반복한다. 1분 정도의 시간을 갖는데 이것만으로도 꽤 편안해진다. 따로 명상 시간을 두는 게 힘들다면, 요가를 통해 몸과 마음, 지금 현재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동작하는 동안에도 호흡을 끊임 없이 집중하므로.



먹는 양이 보통이 아닌 관계로 살이 빠지진 않았지만, 몸을 움직이는 습관만 갖춘다면 식이는 다시금 도전할 수 있다며 자신만만하게 생각하고 있다. 요가의 업독, 다운독을 반복하니 왠지 다리도 덜 붓는 느낌도 든다. 요가를 통해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자세를 많이 따라하고 있는데 전보다 플랭크 자세 유지 시간도 길어진 것 같다.



이 뜨거운 여름, 내 작은 방에서 땀을 쪼록쪼록 흘리며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려고 한다. 더불어 스스로를 아끼는 시간이므로, 요가를 통해 온전히 나와 지금에 집중하고 싶다.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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