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하 Jan 04. 2022

지금 갈 수 있는 여행

feat. 웨스 앤더슨


몸이 근질근질 거릴 지경을 넘어 약간 답답하고 매사에 갈증이 난다면, 특효약은 여행이라고 답하고 싶다. 내가 바로 그렇기 때문.


바다 한 모금만(짜겠지만) 바다 한 줌만(오소소 빠져 나가겠지만) 바다의 짠내와 파아란 물이 그리움으로 차오른다. 어두컴컴하고 차가운 곳에서 허우적 대며  애달픈 그림자마냥 진짜 바다를 애타게 갈구하고 있다.


그럴 땐 정말 실물 그 자체를 온전히 느껴야 한다. 바다에 다녀와야 한다. “얘, 그러지 말고 다녀와.” 도무지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과, 약간의 한심함을 담은 어투로 누군가는 말할 지도. 막는 이도 없는데 가질 못하는. 왜 가질 못하니.



이건 둘째로 두고, 오늘 나는 여러분들에게 여행 티켓을 쥐어줄 생각입니다. 웨스 앤더슨으로 가득찬, 그러니까 수평과 수직이 대칭적이며 파스텔톤이라고 말하기엔 아주 오묘한 색감의 나라로 말이죠.







일단 비행기에 탑승하시죠. 비행 울렁증이 있으시다면 기차로 안내하겠습니다.










도착했습니다! 쾌속선을 넘어, 떼제베를 넘어, 빛의 속도로 도착한 굉장히 멋진 곳. 우선, 짐부터 푸셔야죠. 아래의 멋진 호텔들이 있어요. 가고 싶은 곳을 골라 체크인 하세요.









이곳은 스웨덴에 위치한 벨베데레 호텔입니다. 길 커브에 위치한 어쩐지 기묘한 구석이 있는 호텔인데요, 여기에서 무려 빙하와 얼음 동굴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2016년 이후로 운영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곳으로 초이스 하셔도 좋습니다. 그냥 멋지잖아요?











여기는 완전히 웨스 앤더슨 세상입니다. 부다페스트 호텔 같은 외관과 분위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톤에 위치한 Mills House Hotel이라고 하네요. 미국임에도 사우스캐롤라이나라는 어감 때문인지 낯선 흥미를 돋게 합니다.










조금은 춥지만, 수영하실래요? 유럽의 수영장은 건축미가 있어요. 직사각형 풀장에는 길게 라인이 깔리고 위에는 아치가 그려져 있네요. 야외에서 즐기셔도 좋구요.







책을 좋아하신다면, 반드시 이곳을 좋아할 겁니다. 포르투갈 포르투에 있는 렐루 서점만큼 아름다운 곳이네요! (렐루 서점은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 창작에 영감을 받은 곳이라고 해요.)








교토의 원숭이 공원에 올라 망원경으로 일대를 보는 재미도 좋아보입니다. 옹기종기 모인 작은 집들을 보는 것도 좋지만, 망원경 자체가 귀여움을 뿜어내고 있어서 지나치기 쉽지 않아 보이네요.





이 글인 ‘집에서 여행하기’는 현재 그라운드 시소 성수에서 한창 전시 중인, ‘우연히, 웨스앤더슨’ 사진전의 사진으로 꾸며 보았습니다.


일명 AWA(Accidentally Wes Anderson)라고 불리는데요. 실제 웨스 앤더슨이 찍은 사진은 아니에요. 윌리와 아만다 코발 부부가 여행 버킷리스트를 구상하다 자신이 찍은 사진 뿐아니라 세계 곳곳 웨스 앤더슨의 감수성과 닮은 사진을 제보 받아 피드를 모은 것. 즉, 시작은 인스타였고, 책으로 출간 됐으며 급기야 전시회까지 이어졌죠.







전시에 직접 가도 좋지만 인스타 ‘AWA’를 검색하면 엄청나게 웨스 앤더슨풍이 흘러 넘치는 사진을 볼 수 있어요. 그거야 말로 집에서 여행하기죠.



가슴에 설렘을 피어오르게 하는 사진들이니, 일상이 심드렁하게 느껴진다면 잠시 신속하게 여행하시기를! Bon Voyag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