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순하다 Oct 04. 2024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

월급과의 독립을 위해 단순레터 발행을 시작하다.

 직전 회사에서 권고사직 후,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직업의 형태에 제한을 두지 않는 프리워커의 길을 가자는 것이었고, 그러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진행한 것이 바로 셀프 브랜딩을 위한 사이드 프로젝트였다. 현시점에서는 메인으로 하고 있는 일이 따로 없기 때문에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말하긴 어려울 수 있지만, 굳이 사이드라고 칭하는 것은 아주 큰 이유가 있다.


 프리워커를 선언하고 다짐했던 첫 번째 목표는 월급과의 독립을 하는 것이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직장을 다니며 연봉을 받는 직장인이었고 매달 꼬박꼬박 입금되는 안정된 월급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지금도 사실 유지하고 있던 10년의 관성을 깨기가 쉽지 않은 상태이지만 나에게 지금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판단했기에, 사고방식을 다르게 가져가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하고 있는 중이다.


 월급과의 독립이 나에게 있어 왜 필요한 것일까. 나는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싶었고 이렇게 하려면 내가 고정적으로 하는 메인 일의 형태가 직장인이 아닐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은 메인 일 없이 사이드 일만 여러 개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다 보니 고정 월급을 고수하면 다양한 일을 시도할 때마다 내 발목을 계속 붙잡을 것 같았다. 물론 하고자 하는 일이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나는 월급을 받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그 고정적으로 나오는 '월급'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나는 언제든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 찾아 나설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나는 월급 없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니 너무 당연하게도 나를 알아야 답이 나올 수 있는 것이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를 알기 위해 노력해 본 적도 없고 오히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잊어버리고 살아왔다. 이제는 나를 알고 싶었고 찾고 싶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내 인생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나를 꾸준히 알아가는 것으로 해야겠다고. 그리고 아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프로젝트를 통해서 그 안에 나를 담아내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자주 보는 것, 자주 먹는 것, 자주 사는 것, 자주 내 손이 머무는 것들을 하나씩 되짚어보니 서서히 나의 개인적이고 고유한 취향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내 취향들은 생각보다 다양하기도 했고 그 안에서도 유난히 뾰족한 것도 있었다. 이렇게 하나 둘 모아놓고 정리하다 보니 일종의 콘텐츠가 되었고, 내 취향을 알아가는 과정을 담은 이 콘텐츠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유하고 싶어졌다. 내 취향을 좀 더 섬세하게 다듬고 공유하다 보면 취향이 꼬리를 물고 물어서 나의 작은 세계관이 조금씩 커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욕심이 생겼다.


 취향을 공유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내가 첫번째로 선택한 것은 바로 텍스트로 전달하는 뉴스레터 메일링 방식이다. 접근성은 많이 떨어지지만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고 나만의 취향을 아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고 있는 특정 사람들에게 내 취향을 공유하는 데에는 이만한 게 없었다. 느릴 수 있지만 천천히 하나씩 깊게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 이렇게 모인 내 취향들은 나의 가치관과 이미지가 되고 나만의 강점이 되어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셀프 브랜딩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꾸준히 하다 보면 이 사이드 프로젝트가 나를 새로운 길로 데려다줄 것이다.






유튜브 알고리즘도 더 이상 새롭지 않을 때,

보통 사람의 단순한 취향을 엿보다.

취향 큐레이션 [ 단순레터 구독하기 ]



매거진의 이전글 크로스핏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