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비
하루 종일 내리던 비가 멎었고
한참을 서성이던 마음도 멈춥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다행인 게 맞았다면
더 맞지 않았을 시절들 탓인지
마음에만 내내 그치지 않던 비도
그새 뚝 끊겼습니다
칠팔 월의 비들도 그랬던 건지
이달에만 이리도 냉담해진 건지
알 길 없는 마음만 탓하였습니다
하루 종일 내려야 할 비도 멎는데
그걸 다행으로 여기는 것뿐입니다
마음 한가득 차오른 물웅덩이
넘쳐선 안 될까 봐 그랬나 봅니다
# 단정,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