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생각과 뜻이 다를 수도 있기에
다시 생각해 보자 다지는 계기도
다시 뜻을 곧추세우자 다짐한 때도
알량한 자존심 따윌 들먹이지 않고
그저 겸손함만을 미덕으로 둔 채
함께 걷자는 약속만을 믿는다
함께 하는 운명이란 늘 시절앓이
그 시절이 끝남을 야속해 하며
그 슬픔을 내내 안고 산다는 거
그래서 슬플 수 있다는 게 행복해
행복이란 또 뭘까를 곰곰히 생각해
그저 함께 걷는다는 게 행복했고
그저 잠깐 웃을 수 있어서 행복해
너와 내가 걸었던 이 길이 그저
행복하지만은 않아도 좋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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