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by 단정


11월

입동을 앞둔 찬바람이 휙 불었고

그대의 옷자락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동안

제게도 가을이 찾았었나 봅니다

끝 모를 기다림에 지칠 무렵이면

항상 노을에 기댄 정서가 옷매무새를 다잡고

제게는 단 한 번의 서정도 없었나 봅니다

까닭도 모를 감정을 불쑥불쑥 되새기면

이른 새벽을 한참 서성이다가도 잠시 멈춰

붉어가는 잎들을 닮은 그대를 찾습니다

찾아도 찾을 수 없는

보여도 보이지 않는

알다가도 알 수 없는

그 끄트머리에 남겨진 오랜 흔적을

내내 물끄러미 바라보는 새벽입니다

제게 찾아온 가을은 그런 계절입니다

# 단정,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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