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by 단정


통증




새벽 세 시

불현듯 찾아온 통증이

내 몸을 갉아먹기 시작하면

식은땀이 흐르고 몸이 저리고

사지를 제대로 가눌 수 없어

덜컥 겁이 났다


아침 일찍 약국을 찾아

수소문을 해 약을 받아 먹고

그래도 통증이 가시질 않아

내내 방 안에 몸져 눕는다

이러다 안되겠다 싶어

다시 병원을 찾고 처방을 받고

다시 약을 또 먹고 잠을 잤다


기괴한 통증이 계속될 무렵

어쩌면 나는 누굴 찾았던가를

그이와 무슨 대화를 나누었나를

애쓰며 기억해보려 한다 하지만

도무지 기억에도 없는 말들을

내가 내뱉은 그 말들이 그이한테도

일종의 통증이었나를 새삼 무섭고

새삼 후회하면서 지낸 하루




# 단정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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