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1

by 단정

세밑 1




겨울비가 밤새도록 내리는 동안

두툼한 차림새로 골목을 접하면

두꺼운 얼굴도 갸름함을 잊은 채

까닭모를 적적한 감정이 일곤 해

이유도 모른 채 사연만 가득한 채

풀어낼 수도 없을 문제도 안은 채

한 해를 접게 될 아쉬움이 그득해

골목 어귀에 뿌연 안개가 필 동안

서성댄 밤비를 모두 다 맞습니다




# 단정,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