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2

by 단정


세밑 2

어두운 밤골목을 지나

영하의 추위를 견딘 외투들의 행렬

각자의 꿈을 안은 채 맞는 달력은

한사코 밝기만 한 채

어느 언덕 너머에서 또는

강이나 호수 근처를 서성이다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단어들은

때때로 달력과 무관할 법

어느 길가에서 문득

부둥켜 안을 사람을 만난다면

난 그저 곱게 웃을 수 있을까

울지 않고도 그리움을 말할 수 있을까

올해의 마지막 창작




# 단정,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