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팬

by 단정


사생팬




박노해가 '시장언어'를 말했을 때도

속으로는 영 마뜩치가 않았었다

그저 못 배운 이들의 욕설일 뿐이며

그게 민중의 언어가 되지 않길 바랐다

기어코 못 배운 이들과의 겸상,

잔뜩 주눅 든 채로 눈도 못 마주치며

연신 잔만 비우다 몇 마디 주고받는다

고향이 어디랬지? 근데 왜 반말이니

(경어체는 자고로 배움과 정비례할 뿐)

근데 넌 왜 어렵게 말하냐? 쉽게 말해

(이해력은 자고로 배움과 정비례할 뿐)

왜 자꾸 변명을 해? 인정하기가 싫어?

(전투력은 자고로 배움과 반비례할 뿐)

끝내 불같이 화를 낸다 갑자기 왜?

끝내는 남 욕을 퍼붓고 혼자 씩씩댄다

(수치심도 자고로 배움과 정비례할 뿐)

가급적 멀리 피해 다녀야 한다

그게 신상에 이롭다 아니, 안전하다




# 단정,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