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역
누군가는 이 역 앞에서 울었으리라
그때의 연인이었든 한 무리의 벗이었든
이별 앞에서 무력하기만 한 인생들이란
때때로 부질없다
이별이 없는 인생을 꿈꾸기란 더 어렵고
이별이 꼭 인생인 것만 같아서
인생이 곧 이별인 것 같아서 서럽다
그래도 혹 누군가는
이 역 앞에서 부둥켜 안았으리라
그때의 연인이었든 한 무리의 벗이었든
만남도 늘 헤어짐의 다음 일일 뿐이니
때때로 반갑지만 또 흘러가리라
만남이 없는 인생도 없었기에
늘 또 다른 만남을 준비해야 하기에
때때로 낯설기만 한 일들이기에
만남도 꼭 인생의 순간 순간마다
인생을 만남처럼 반가이 여기게 되리라
누군가는 이 옆 앞에서
그래서 한참 동안 서 있었으리라
# 단정,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