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

by 단정

예향




예술의 고향 빛고을에도

새벽 내내 눈이 내리고...

소복소복 눈이 쌓인다면

내 마음에도 눈이 쌓이고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한 시인은 밥을 먹다가도

깍두기를 보며 시를 생각하고

길을 걷다가도 시를 생각하고

내 마음도 시를 또 생각하고

처음 만난 인연, 낯설지 않은

이 고장 그 어딘가에서 어쩌면

당신을 만날 수도 있겠다

예술의 고향 빛고을에도

밤새도록 눈이 쌓였으면...

내 마음처럼 눈이 쌓인다면

비로소 내 마음의 고향이라면

내가 시를 더 쓸 수 있겠다




# 단정,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