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샤갈
무언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무언가에 대한 미처 알지 못한 일들과 알 수 없는 일들과 못 다 한 얘기들을
무언가를 계속 알고 싶거나 알 수 있겠거나 또 마저 할 얘기가 있음을
무언가가 누구인지도 어디인지도 언제인지도 모를 일이겠지만
그럼에도 그 무언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무언가의 알 수 없는 그림자를 연신 쫓는
무언가를 내내 기억하고 또 쉴 새 없이 찾아 헤매는
그 무언가에 대한 흔적들을 염탐하는
알 수 없는 일들이겠지만
하물며 밥상 한 구석에서도
차 한 잔을 놓는 저녁의 자투리 시간에도
내내 손끝을 떠나지 않는 미세한 온기처럼
차가운 겨울밤을 잊는 미미한 음악처럼
시간조차 잊는 분명한 떨림이 있었음을
그 기억을 내내 붙잡고 있었음을
그래서 쓸쓸했음을 알기에
그래서 슬퍼했음을 알기에
# 단정,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