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을 맞는 태도

by 단정


2월을 맞는 태도




적요한 새벽,

눈 내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사르륵 사르륵 밟히는 눈발에

가만히 서서 음악을 듣습니다

먼발치

때때금 나무가 옷을 털어내면

먼지처럼 부옇게 다시 일어나

밀린 추억처럼 휘날리기도 해

그때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춘이 코앞이라면서

조만간 연락 주겠다며 떠난 이

아직도 연락 한 번 없었습니다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하는지도

얼마를 더 잊어내야 하는지도

속절없는 시간의 새벽입니다

때로는

우연도 운명처럼 느껴지기도 해

빈대처럼 서러울 적 많았습니다

빈대를 잡으려 집을 태우기도 해

어찌할 바도 몰랐습니다

다시금 서서 음악만 들었습니다

희미하게 시간이 내밀어 준 손

가만히 붙잡고 서 있었습니다

# 단정,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