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사생활

by 단정

그 남자의 사생활

꼴 보기가 싫다는 말,

어떤 경우에 나오는 말일까 싶어

그 남자의 사생활이 궁금해졌어

아직도 푸르르기만 한 시절

이제 봄이 찾은 나무마다 영글어

오늘도 꽃망울이 예쁘기만 한데

무얼 하면 꼴도 보기가 싫어

입에 담을 일도 없는 말이란 건지

하물며 잊힌 식물로만 사는 건지

어제도 오늘도 넌 바다를 걷고

동선을 따라 걷는 마음의 발자국

모래 위에 곧 허물어질 탑을 쌓고

허물어져야만 빛날 수 있어

꼴도 보기 싫다던 말,

왜 내 눈가에 주름이 잡혀가는지

알 수 없는 물기로 넌 반짝거리고

# 단정,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