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는 죽었다

by 단정


좌파는 죽었다

니체의 말처럼

초인적 지혜로 이 땡볕을 버텨낼 수 있다면

니체의 말처럼 좌파가 그렇게 말했다 얼버무리면

니체의 말처럼 염통에 꽂힌 검은 태양을 비웃고

지지율 1%도 안 나온 대선 따윈 벌써 잊었고

생각하면 할수록 땀만 한 사발 흐를 일인데

왜냐고 묻고 왜냐고 대답하고

안 그랬던 것처럼

마치 그랬던 것처럼

잊은 사람을 또 잊으라고 말하고

민주당은 빨갱이라서 공산국가가 된다고

고래고래 악을 쓰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것처럼

불감증에 걸린 사람들이 너무 많아 탈이야

하면서도

끝끝내 등대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답하고

끝끝내 네가 알아서 헤엄쳐 살아남으라고 말하고

끝끝내 너와 나는 달라서 헤어지자고만 말하고

왜 사느냐고만 묻고

웃기만 하고

울기만 하고

참 무기력하기만 한 여름이야 정말

# 단정,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