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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dante Jan 05. 2016

꽃보다 공돌이 - 핀란드 여행 준비

텐 브레인들의 핀란드 여행 이야기

2013년 7월  SBS에서 오로라 헌터를 방영했습니다. 기이한 대우주의 자연현상에 이끌려 자신들의 직업들도 버린 채 오로라와 사랑에 빠져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린 다큐멘터린데요. 방송을 보면서 저곳은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사람들이 열광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이런 곳이라면, 인생에서 한 번쯤은 가볼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로라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반드시 봐야 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2년 후 어느 날 친구가 2016년 1월에 핀란드에서 하는 윈터 드라이빙 스쿨에 같이 가자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행사 사진들을 몇 장 공유했는데 보자마자 여기를 가야겠다는 확신이 왔습니다. 또한 핀란드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오로라가 떠올랐지요. '핀란드 오로라'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니 마침 겨울이 오로라를 보기 가장 좋은 시기라더군요.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시추에이션이 바로 여기에 있던 거죠. 오로라와 드라이빙이라는 두 가지의 주제에 다른 친구들도 심쿵 했는지 한 명씩 한 명씩 붙어서 총 10명이나 되는 인원이 핀란드 여행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다들 공돌이라 제 마음대로 '꽃보다 공돌이' 투어로 명명했습니다.


가기로 결정을 내리고 나서 가장 고민되는 것은 준비물이었습니다. 아이폰 날씨 앱을 통해서 핀란드의 날씨를 확인해보니 현지 기온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평생 보지 못한 온도가 떠 있더군요. 

영하 25도.... 영상 아니에요. 영하에요;;;;

영하 25도라는 날씨를 마주하고 나자마자 도대체 어떤 패딩을 사야 하는지가 고민이었습니다. 패딩 중에서 가장 따뜻한 패딩을 '대장급 패딩'이라고 하더군요. 대장급 패딩 중에서 친구가 코오롱의 안타티카를 추천하더군요. 그래서 재빨리 코오롱 매장을 수배하여 이월상품으로 구매했습니다. 친구들이 대부분 대장급 패딩을 갖고 있지는 않아서 안타티카를 다들 샀습니다.(색깔은 다르게 샀어요.) 아마  여행하는 내내 우리들의 유니폼이 될 거 같아요.


패딩은 비시즌에 사면 저렴합니다. 그래봤자 3X만원 ㅠㅠ 

그리고 고민했던 물품은 바로 부츠였습니다. 원래 부츠를 귀찮아서 안 신었는데 겨울왕국으로 넘어간다면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이겠죠. 이쪽 계열의 최강자는 소렐의 카리부입니다만, 소렐이 가격이 은근히 비싸서 저렴한 flying  dog으로 ABC마트에서 구매했습니다. 목이 아주 긴 부츠도 있는데 목이 아주 긴 부츠는 너무 기동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저는 목이 중간 정도 되는 부츠로 구입했습니다.


10만원이내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그리고 큰 준비물 중에서 가장 (사실 지금까지도 ) 고민 중인 아이템은 바로 고프로(혹은 짭 프로)입니다. 정말 자연경관이 훌륭한 곳에 가니 뭐라도 정말 찍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그리고 드라이빙도 하기 때문에 자동차에 붙여서 보고 나면 이번 여행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동차에 붙여서 촬영한 동영상을 보고 나면, 제가 타고 있는 차인지 아닌지 자체가 구분이 힘들더군요. 실제 고프로 촬영 영상을 봐도 그런 느낌이었고요. 또 붙이게 되면 아무래도 구도도 단순해서 영상이 심심해 보였습니다. 물론 고프로를 여러 개를 사면 다양한 구도에서 촬영이  가능하겠지만... 금액이 덜덜덜...


가장 큰 아이템 두개를 구매하고 나서도 여전히 불안했습니다. 여행 가기 전에 항상 먼가 준비물을 빠뜨린 느낌이 들었어요. 다들 이런 느낌 받지 않으시나요? 저만 이런 거 아니죠? 바지도 좀 부족한 거 같고, 모자도 좀 필요한 거 같고... 그런 고민을  계속하고 있을 무렵, tv에서 제 근심을 덜어주었습니다. 

아우 보기만 해도 추워보이네요.


제 근심을 덜어준 프로는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입니다. 마침 핀란드 바로 옆인 아이슬란드를 가더군요. (저희 여행은 방송 방영이전에 계획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도 여행 가기 전에 이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참고해보는 게 좋을 거 같아서 1화를 시청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 정말 아무 준비 없이 아이슬란드로 떠나더군요. 라오스나 페루는 바로 출발하는 게 어느 정도 이해 가는데 아이슬란드를 아무 준비 없이 간다니요!?;;;;;숙소 예약도 렌트 예약도 없지만, 옷도 없이 가다니요...!??! 그런데 어떻게 저렇게 여유가 있고 즐거울 수 있는 거죠??!?! 아직 1화밖에 보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마인드를 이해하기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여행이 완벽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저는 전 여행까지는 좀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인데 꽃보다 청춘을 보면서 이번에는 조금 준비물에 대한 강박을 줄여보기로 했습니다. 먼가 부족한 것이 있으면 현지에서 조달하자는 마음으로 조금 짐을 가볍게 하고 출발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언제 또 이렇게 친구들 ( 그것도 무려 10명이나 되는 친구들) 과 여행을 해볼까 싶네요. 평생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이지요.


이제 며칠 뒤인 2016년 1월 9일이 되면 출국을 하게 됩니다. 일본을 잠시 경유한 후 1월 12일 핀란드에 도착하게 됩니다. 재미나게 놀다 와서 현지의 생생함을 곧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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