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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dante Jan 23. 2016

겨울왕국에 가기 전에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꽃보다 공돌이 번외 편 - 영하 30도에서 살아남기

드디어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본격적으로 이번 여행에 대해 얘기드리기 전에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캐나다 등 아주 무시무시한 겨울왕국을 갈 때 미리 알면 좋을만한 내용들을 준비했습니다.


1 ) 부츠는 필수. 치수는 넉넉하게.

부츠는 정말로 정말로 필요합니다. 지난 글에서 안내드렸듯 부츠는 크고 아름다운 것들을 추천합니다. 소렐의 카리부 시리즈가 무난하겠지만 다른 브랜드들도 퀄리티가 큰 차이가 없으므로 저렴한 것으로 고르셔도 무방할 듯합니다. 울 양말을 한 겹만 신을 수도 있지만 부족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두 겹 이상 신는다고 가정하세요. 그렇기 때문에 부츠를 구매하실 때는 충분히 발에 여유를 두고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읽기가 힘드시면, 그림만 보세요!


혹시 본인의 부츠가 추위에 약할 거 같다면, '발용' 핫팩이 있습니다. 저도 발용 핫팩을 준비해간 것은 아니었는데, 스키장 내 마트에서 발견해서 바로 구매하여 이용하였습니다. 추워서 발가락이 잘릴 거 같은 느낌을 받는 것보다는 핫팩을 이용해서 훈훈하게 지내는 게 백배 낫겠죠?

이것이 발가락용 핫팩. 파스형식으로 되어있다.


2) 장갑은  벙어리장갑

장갑은 현지에서 다시 구매한 물건 중에 하나인데요. 손가락이 있는 장갑보다는 벙어리장갑이 보온에 훨씬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 터치도 되면서 보온이 잘 되는 벙어리장갑을 찾았는데 그런 장갑은 찾지 못했습니다. 장갑은 이너 장갑이 있는 벙어리장갑이 가장 좋습니다.

글 읽기 싫으시다면 그림만 보세요!


혹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갑을 따뜻한 것을 구매하지 못하셨다면 핫팩 찬스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역시 장갑에 넣을 수 있는 '핫팩'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핫팩의 형태를 보건대 아무래도 벙어리장갑에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벙어리 장갑이어야 핫팩이 들어갈 수 있겠죠?

3) 방한 헤드 마스크도 당연히 필요

영하 20도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살이 닿는 모든 부위가 춥습니다. 얼굴이 의외로 놓치기 쉬운 부위인데 헤드 마스크 혹은 바람막이 등을 꼭 구입을 하셔야 해요. 야외에 나가면 헤드 마스크를 낀 상태에서 호흡을 하는 게 좋습니다. 그냥 호흡하면 코나 입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있어요. 코피를 누군가 흘렸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평소에 이걸 하고 다니면 강도로 오인받을 수 있음에 유의합시다.


4 ) 모자

모자는 비니로는 2% 부족해요. 비니가 나쁘지 않은데 귀를 완전히 덮어주지는 못해주거든요. 아래 그림과 같이 허스키가 연상되면서 귀를 충분히 덮어주는 모자를 추천합니다.

발품을 팔아보면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5 ) 안경을 쓰는 사람은 아주 불편하다. 고글도 사실상 불필요.

헤드 마스크 등을 쓰고 나면 호흡한 후에 습기가 전부 안경이나 고글 쪽에 맺히게 됩니다. 습기가 맺힌 후에 찬 공기를 맞으면 바로 얼어붙어 버려서 시야 확보가 아주 곤란합니다. 그래서 저는 야외에 나 갔을 때는 안경을 한 번도 쓸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에 렌즈나 라식을 꼭 해야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 그런 생각이 처음 들었습니다.


6) 패딩 바지

하체도 상당히 춥습니다. 그래서 3겹 정도는 입어줘야 합니다. 기모 레깅스 + 일반 바지 + 스키바지(혹은 패딩 바지) 정도의 조합이면 영하 20-30도 충분합니다.


7) 아우터 패딩

패딩의 경우 이너 패딩을 여러 개 입을 수도 있고 각종 내복을 껴입을 수도 있어서 대비하기가 의외로 쉽습니다. 지난 포스트에서 언급했듯이 저는 코오롱 안타티카를 구매했었고, 영하 20도-30도에서도 충분했었습니다.


8) 스마트폰 및 많은 전자기기가 되지 않거나 오작동한다.

아이폰6 플러스의 경우 영하 20도가 넘어가면 작동하지가 않습니다. 야외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던 저의 꿈은 산산조각 났죠. 그나마 넥서스 6P 는 아주 낮은 기온에서도 잘 버텨줬습니다. (그러나 역시 오래 꺼내놓고 있으면 꺼지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 다른 카메라들도 오작동을 하거나 배터리가 광탈했습니다.


친구가 카메라를 실수로 가방에 넣지 않은 채로 영하 30도를 돌아다녔는데, 40분 뒤에 카메라는 이렇게 되었습니다.

전자기기를 가방에 넣지 않으면 이렇게 됩니다.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핀란드 여행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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