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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dante Aug 14. 2019

리프레쉬 마인드 6주 차

 인사이드 무비는 리프레쉬 마인드에서만 하는 명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빠사나와 동양철학의 주제의식을 섞어서 과거일을 둘러보는 명상을 하는 건데요. 대부분의 사건들이 처음에 기억해볼 때는 자신의 관점으로만 보이지만, 점차적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전 아직 제 관점에서만 보입니다.)


오늘은 상생의 관계, 상극의 관계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상생의 관계는 한 방식이 다른 방식을 지원하는 관계로 어머님이 마치 나를 낳아서 기르는 관계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물은 나무를 키워준다고 하네요. 


상극의 관계에 대해서는 오해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죽이네 마네 이런 느낌은 아니고, 다른 방식으로 서로 살아가고 충돌을 하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맞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극의 관계 속에서 변화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무역을 하면서 국가가 번성하듯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갈 수 있습니다. 


사람의 기질에 대한 설명에서 많이 사용하는 메타포는 '언어'입니다. 각각의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만의 언어로 대화를 하는 거죠. 각 개인은 서로 외국어를 쓰고 있는 거고,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기란 아주 어려운 길이라는 겁니다. 


도인 선생님은 연애를 하면서 아주 많은 모진 일들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런 모진 일을 통해 통찰력이 생겼다고^^aa


사람과 사람이 교류하는 것은 좋은데 말로만 사귀지 말고, 오히려 대화는 인간관계를 차단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반대로 성격 교류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하는데, 같은 시간을 보내고 같은 활동을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겠죠? 대화와 성격 교류의 명확한 차이는 이해 가진 않았습니다. 


도인쌤은 연인 간 가족 간의 사랑을 대부업에 비유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대출해주는 거라고. 


'나'와 '그'가 소개팅을 만약에 하게 됐는데 상대방이 전형적인 금속의 인간이라서 회사생활에서도 성취지향이고, 동호회 활동 등에서도 자기 계발을 많이 한다면 호감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그'는 '내'가 갖지 못한 재능 등을 가졌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나'는 사회생활은 아주 어려워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나'는 상대적으로 감정에 대해서는 많이 발전이 되어 있습니다. '그'는 '나'와 대화하면서 거꾸로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가족관계나 사적관계가 부족한 편이었는데, '내'가 왠지 내 기분을 아는 것 같고, 재미있었고, 정서적 만족을 시켜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두 존재가 만나기 시작하고 서로에 대한 대부업이 시작됩니다. 결투장도 주고받게 됩니다. 

그런데, '나'의 부모님이 동시 다발적으로 아프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그'의 감정을 항상 돌보아주었으나 집에 문제가 생기다 보니 그런 부분들을 무시하게 되었고,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한 존재가 특별한 사정으로 상황이 바뀌고, 빌려갔던 성격을 연체하기 시작면 싸움이 시작됩니다. 자신의 성격을 공유해주지 못하면 싸움이 시작됩니다. '그'는 얘기합니다. '힘들건 알겠는데 너무하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변했다'. 

'그'는 그대로 힘든 시간이 시작됩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구조조정을 겪게 되었습니다. 불면증이 생기고, '나'에게서 성격 공유를 못 받게 돼서 감정적으로도 더욱 힘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성격을 공유하지 못하게 되면 자발적으로 파산을 하게 되는데, 그때 차이게 됩니다. 힘든 상황이 생기면 주변에서 도와줘야 하는데, 오히려 혼자 남기가 쉬워집니다. 연인이란 서로 잘살게끔 도와주고, 경험을 공유해야 하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도인쌤의 연애담도 살짝 알려주었습니다. 직장상사와 연애를 했었는데, 당시 자신은 물질문명에는 취약했고, 회사에서도 감정적으로만 사람들을 대하는 탓에 일을 제대로 못했다고 합니다. 여러 회사를 전전했었고, 그 회사에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는 상사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당시 여러 회사를 전전하며 도인쌤도 더 이상 원래 나의 모습으로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군인'으로 변신하기로 하였답니다. 상사는 전형적인 일잘러였는데, 아주 다혈질이라고 했습니다. 도인쌤은 전형적인 호구였고요. 다혈질과 호구는 시너지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항상 그는 뭔가에 화가 났었고, 도인쌤은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에 빠졌다고 합니다. 막 화를 낸 후에는 너 잘되는 거라고 그러는 거야라는 말을 하기가 일쑤였습니다. 왜 이렇게 그와의 연애가 힘들었나 생각해봤더니 회사에서는 다른 모습(군인)이었기 때문에 퇴근 후에 그와는 잘 안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군인을 기대했는데, 퇴근 후에 그녀의 진정한 모습은 도인이었기 때문이죠. 



오행과 상생의 관계도는 위와 같습니다. 저는 대체적으로 화의 특성이니 제게는 목이 필요하네요. 그래서 어머님이 저보고 옷도 차도 파란색만 사라고 말씀하셨나 봅니다 ㅋㅋㅋ

상극의 관계는 위와 같습니다. 저는 수와 상극인데요. 수는 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고, 즉흥적으로 자신에게 발생하는 일들을 마구잡이로 하고 아주 유연한 특징이 있는 반면에 화의 사람들은 계획을 그래도 적당히 세우고 계획데로 움직이는 것을 선호합니다. ( 제가 그렇습니다. ) 제가 전 여진과 항상 트러블이 생겼던 부분이 전여친이 너무 즉흥적이어서 그랬던 건데, 지금 보니 왜 다퉜는지 알겠네요. 사람의 성격이 원래 그러한 건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참 놓을 줄도 알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사례를 통한 여러 인간들의 관계에 대해서 공부해봤습니다.



명상의 테크닉만을 배웠을 때는 집중이 잘 됐는데 5행 같은 기질에 대해서는 마음속 깊이 믿지는 못하다 보니 약간 저 스스로도 집중력이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선천적으로 기질이 있다는 점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은데, 태어난 시간에 따라 결정된다는 건 너무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아무래도 엔지니어다 보니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사람의 성격을 다섯 가지로 구분하는 시도 자체에 대해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성격을 구분함으로써 나 /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를 놓여나갈 수 있으니까요. 


이번 주의 인사이드 무비에서는 내게 특별했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 명상을 해봤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 사람과 가까워졌는지 그 시기는 어떤 시기였는지 그 장소는 어디였는지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에 대해서 명상했습니다. 명상을 할 때는 일반적이고 막연하게 하면 안 되고 아주 구체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초등학생 때 친구인 A와는 어떻게 친해졌을까? 나는 어떤 대화 때문에 어떤 행동 때문에 맘을 열게 됐을까? 상대는 어떤 행동에 나에 대한 마음을 열었을까? 


저는 명상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해상도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저 기억력이 참 안 좋나 봐요. 물론, 도인쌤도 하루에 바로 안될 수도 있고, 틈나는 대로 해보는 것도 좋다고 얘기는 해주셨습니다. 과거에 만났던 친구들과 사람들이 다 흐릿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참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보니 인생이 덧없음을 느낍니다. 이렇게 기억도 제대로 못하면서 오늘 하루 열심히 살겠다고 어둥버둥거리는게 참.. 오늘 하루도 아마 10년이 지나면 어떤 하루였는지 기억해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글을 씁니다. 오늘 하루의 단편이라도 어떻게든 남겨보겠다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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