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여름밤

by 김용희

좋긴한데 끈적이고 싶진 않았고

보고픈데 성급하고 싶진 않았고

다가가면 특별히 하는 것 없는

눈 맞추면 너무나 아쉬운 그대


이 밤처럼 싱그럽게 함께하다가

이 밤처럼 아쉽게도 보내버렸네


기약 없이 언제 한 번 만나겠지만

그 밤은 정녕 오늘이 아닌 거겠지


눈에 담아 다시 한번 꺼내고 싶어

하염없이 걷고 있는 이 여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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