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귤나무

by 김용희

겨울엔

숲이 잠을 자고

나무는 숲과 함께

겨울을 이겨 낸다.


돌밭 귤은 악착같이 혼자 버텨서

당도 농축 최대치의 귤을 키우고

약해진 채 때로는

그렇게 죽어버린다.


귤나무야

겨울엔 자꾸만 무얼 하려 들지 말고

한 번쯤은 이 인생

함께 버티며 살아도 되지 않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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