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

by 김용희

얼마 전 저는 운 좋게 독립출판에 뛰어들어 책을 한 권 출판했습니다.


어떻게 제가 책을 출판할 수 있었는지... 이 운명 안에 들어와 있는 게 저조차도 얼떨떨할 뿐입니다. 처음 글을 쓸 때는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많아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망설임도 많았지만, 지금은 그냥 마음을 비우고 매일 한 편의 글을 쓰며 저의 운명을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생계를 유지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돈이 되는 곳에서 일을 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터질 때까지 지속하는 것. 저는 아마도 후자의 삶을 살게 된 것 같습니다. 이생에서 제가 이뤄야 할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제 마음의 소리를 따라 용기를 내서 그 길을 한 번 걸어가 보려고 합니다.


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책을 출판하는 게 훨씬 쉬워진 세상이 되었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도 아직 그 작품이 성공인지 실패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냥 꾸준히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책을 만들겠다는 일생일대의 인생 프로젝트는 제게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소중한 인연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만약 책을 쓰지 않았으면 만나지 못했을 인생의 이벤트들이 많이 일어났고, 그러한 우연을 타고 행운이 제게 도착했던 것 같습니다.


제 경험담을 책으로 쓰다 보니 문득 재미난 에피소드가 너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처음 쓰기로 하고 가제본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글 작가님들께 도움이 되도록 <으라차차 책 쓰기>로 엮고, 가제본 완성부터 실제 책을 출판했던 과정까지는 독립출판물 제작자님들께 도움이 되도록 <으라차차 출판하기>로 구분해서 세상에 내놓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가제본 완성부터 실제 책을 출판했던 과정까지를 엮은 것입니다. 처음 도전해 본 독립출판물을 제작 과정은 작가에서 디자이너로, 디자이너에서 편집자로 저의 역할을 넘나들며 업무를 해야 했는데, 그런 점이 저에게는 혼자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이자, 한편으로는 혼자 모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모험을 꿈꾸지만, 아무나 그 모험을 시작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이생에서 제가 이뤄야 할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제 마음의 소리를 따라 용기를 내서 그 길을 한 번 걸어가 보려고 합니다.


저는 이 글이 전국에 외로워하면서, 막막해하고 있을 '독립출판물을 제작하는 분들께' 닿기를 바랍니다. 부디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함께 공감하고, 상처가 있으시다면 함께 치유하길 바라며, 도움이 될 수 있는 어떤 아이디어가 있다면 도움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편하고 즐겁게 읽어주세요.


세상의 모든 독립출판 제작자님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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