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책 만들기 처음부터 다시 시작
나는 새로운 콘셉트를 반영하여 책의 첫 시작인 삼의악 부분을 새로 작성했다. 마지막 수업에서 S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피드백을 반영할 예정이었다. 나는 새로 쓴 원고 부분을 펴면서 말했다.
"이번에 최종으로 인쇄한 샘플이 좀 별로라서 다시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아 글을 새로 썼는데요... 어떤 것 같으세요?"
S 선생님은 내 얼굴을 보고 웃으면서 새 원고를 읽어 내려가셨다.
"용희 님, 저는 이게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이 원고를 한번 완성해 보세요."
집에 돌아온 나는 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좀 무거워졌다.
'선생님께서 새로 쓰는 포맷이 좋다고 하셨으니까 뭐, 그냥 다 다시 쓰면 다시 쓰는 거지.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서둘러하다 보면 되지 않을까?'
집에 돌아와 다시 컴퓨터 앞에 앉은 나는 슬슬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난 뭘 한 거지? 이번에 또다시 쓰는 데도 안 되면 어쩌지?'
잠시 부정적인 생각에 물들으려 할 때 별안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여기서 이러고 있지 말고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머리나 식히고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