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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화려한 여름아, 잘 가렴.

by 김용희

젊음은 영원할 줄 알았고

나는 항상 괜찮을 줄 알았지만

이제 화려한 여름이 지나가네


넌 대체 뭐였는지

한바탕 연극에 홀린 듯

울다가 웃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살점은 다 사그라지고

힘 빠진 뼈다귀만 남았구나


그래도 한 번

즐거웠다 말하는 것은

널 위한 걸까? 위한 걸까?


다가올 가을은 풍요롭겠지만

네가 가버린 텅 빈 공간을

난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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