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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용희
Aug 07. 2024
20. 화려한 여름아, 잘 가렴.
젊음은 영원할 줄 알았고
나는 항상 괜찮을 줄 알았지만
이제 화려한 여름이 지나가네
넌 대체 뭐였는지
한바탕 연극에 홀린 듯
울다가 웃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살점은 다 사그라지고
힘 빠진
뼈다귀만 남았구나
그래도 한 번
즐거웠다 말하는 것은
널
위한 걸까?
날
위한 걸까?
다가올
가을은 풍요롭겠지만
네가 가버린 텅 빈 공간을
난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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