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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항준 Danniel Park Feb 18. 2023

[스타트업 칼럼] 소셜커머스의 부활을 꿈꾸며

대량공동구매를 통한 할인쿠폰 전문기업 그루폰을 벤치마킹한 티켓몬스터가 2010년 젊은 유학파 청년들에 의해 국내에서 설립되었다. 소비자들의 대량공동구매를 통해 판매가를 50%까지 줄이는 당시에는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그래서 이 모델을 소셜커머스라 부른다. 티몬은 국내 최초의 소셜커머스 기업이 되었으며 이후 쿠팡, 위메프 등이 생겨났다.      


소셜커머스 비즈니스모델은 일정한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일 경우에 특정 품목을 일정기간 동안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전자 상거래의 한 방식으로 최소 구매 물량을 넘기기 위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판매 정보를 확산시키는 것이 특징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참여기업에게는 우수제품이 발굴되고, 입소문마케팅으로 광고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회였다.      


2010년 소셜커머스는 돌이켜 보면 임팩트 금융의 대표주자였다. 소비자가 주도하여 사회적 가치와 재무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는 금융행위를 뜻하는 임팩트 금융으로써 소셜커머스는 혁신의 표상이었기에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도 소셜커머스를 기반으로 설립된 기업들은 회원이 천만이 넘은 큰 기업으로 성장하여 왔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티몬,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의 대표주자들이 임팩트금융 모델로써 지속적인 발전과 혁신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지금은 이름만 소셜커머스일 뿐 지마켓이나 SSG 등 종합쇼핑몰과 별다른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주인과 경영진이 수 차례 바뀌고, 사업모델이 빠른 시장변화에 따라가게 되면서 소셜커머스라는 임팩트 금융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가 지속가능적이지 못한 이유를 복기하자면 할인율이 50%에 달하는 초기 소셜커머스의 공동구매 모델은 대부분 그 부담이 제조사나 서비스기업에게 지워지는 제로섬기반 모델이었다. 결국 기업이나 서비스의 신규 론칭 등 이벤트성에 그칠 뿐 시장을 확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공동선구매라는 임팩트금융모델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로섬에 갇혀 제조서비스업에게만 원가부담을 부가하는 모델에서 벗어나 포지티브섬모델이 필요했었다. 아마존이 쇼핑몰에서는 손실을, 그러나 쇼핑몰을 기반으로 하는 AWS에서는 이익을 보고 있듯 가시적 손실에 갇히지 말고 미래지향적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더불어 충성도가 높은 개인 맞춤형 쇼핑으로 전환되어야 했었다. 강제적인 광고노출과 즉흥구매를 유도하기보다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족집게 마케팅전략이 필요했다. 이를 통해 팬덤이 형성되어야 한다. 현재 쇼핑몰의 충성도는 10원만 비싸도 가격비교로 다른 쇼핑몰을 이용하는 구조다. 그만큼 쇼핑몰에 대한 충성도는 없다. 이것이 소셜커머스를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키지 못했던 주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지금은 기후변화, ESG금융전환, 탈세계화, 팬데믹과 전쟁, 디지털산업혁명이 한 번에 겹쳐지는 다중복합적 변혁을 요구받는 전환의 시대다. 지금 이 시대 소셜커머스라는 임팩트금융모델은 다시금 필요한 모델이다. 최근 M2E(참여보상)나 포인트제도, VVIP, 랜덤박스 등 다양한 형태로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수익모델들이 탄생하고 있다. 향후 스타트업기업이 유심히 지켜봐야 할 임팩트금융 모델들이다.      


2023년 새해 들어 국내 최초의 소셜커머스인 티몬이 일본과 동남아시아 해외직구 시장의 강자인 큐텐에게 매각되었다. 새로운 경영진이 이름만인 소셜커머스를 앞으로 임팩트금융의 일환으로써 중요성을 인지하고, 더 나은 혁신적 모습으로 발전시키기를 바란다. 더불어 2010년 혜성과 같이 나타난 티몬의 탄생처럼 소셜커머스를 시대에 맞게 발전시킬 수 있는 혁신적 비즈니스모델을 갖춘 스타트업이 2023년에 새로이 탄생하기를 바란다.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박항준(danwool@naver.com)

누림경제발전연구원장

(주)디케이닥터 대표이사


기술거래사

기업기술가치평가사 

벤처캐피탈리스트


(공)저서

• 더마켓The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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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충우돌 청년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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