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스스로 건강관리를 수행하는 홈스피탈은 크게 세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태생적 체질에 맞는 관리다. 부모로부터 내려온 태생적 유전이나 (사상) 체질에 맞는 운동이나 음식을 통해 관리하는 방법이다. 둘째, 환경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편식과 과식을 피하고, 운동과 좋은 공기, 소음관리, 체온조절 등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고전적 방법이다.
끝으로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관리가 있다. 구강이나 장의 미생물을 관리함으로써 면역체계를 보호하고, 건강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앞서 두 방식이 고전적 홈스피탈 방식이라면 세 번째 미생물관리는 코로나 유행 이후 중요시되는 건강관리 방식이다. 아무리 건강한 유전자를 물려받고. 좋은 환경 속에서라도 코로나 등 외부 침입 바이러스의 공격에는 한계를 보인다. 바로 면역체계 때문이다. 물론 식사나 운동 등으로 면역체계를 보호할 수는 있지만 무슨 음식과 무슨 운동을 어떻게 먹고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오히려 음식과 운동이 독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관절 위험군이 하루 1만보를 무조건 걷는다면 빠르게 관절질환에 위험할 수 있는 이치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미생물 관리는 능동적인 홈스피탈 건강관리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이미 미생물에 맞춘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바로 개별인정형 건기식인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유행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개인들이 직접 자기 건강에 맞는 개별인정형 제품을 선택한 지는 꽤 오래되었다. 루테인, 쏘팔메토, 관절질환 예방 건기식들이다.
정부도 21년부터 이미 생명윤리법을 통하여 의료소비자가 직접 건강검사를 수행하는 DTC방식의 ‘장미생물’과 ‘구강미생물’ 검사를 허가하고 있다. 해당 검사로 수십 종의 유익균과 유해균들을 측정할 수 있고, 이 결과를 통하여 개인맞춤형 건기식을 추천할 수도 있다. 특히 개인맞춤형 추천시스템은 앞으로 AI의 힘을 빌릴 수 있어 보다 용이한 상황이다.
다만 미생물의 DTC방식 검사는 의료소비자가 직접 검사를 수행하기에 다소 불완전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 건강검단 외에 집에서 할 수 있는 디지털 문진, 홍채, 소변, 혈압, 혈당, 체온, 체중, 기혈, 뇌인지, 사상체질 등 다양한 감별진단(DDx)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 이렇게 다양한 감별진단 방식수용과 더불어 앞으로는 구강미생물이나 장미생물에 대한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데이터 관리에 힘써야 한다. 현재 DTC 검사기업들이 지속적인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향후 다양한 커넥팅 비즈니스모델이 나타난다면 수명연장과 더불어 건강한 웰니스 라이프를 누리는데 미생물 분야는 커다란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100세 인생을 준비하는 우리 세대가 주목하는 ‘AI 바이오시장’이 곧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박항준 디케이닥터 대표이사
(사)한국디지털웰니스협회 부회장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사장
반려가족누림 사회적협동조합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기술거래사/기업기술가치평가사
공)저서
더마켓TheMarket / 스타트업 패러독스 / 크립토경제의 미래 /좌충우돌 청년창업 / 블록체인 디파이혁명 / CEO의 인생서재